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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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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기록으로 본 경남FC 레전드 (8·끝) 사령탑

이들 손에 경남 울고 웃었다
창단 15년간 감독 8명·대행 3명
경남 출신 6명·외국인 감독 1명

  • 기사입력 : 2020-05-06 21: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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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FC는 창단 15년 동안 8명의 감독과 3명의 감독대행이 거쳐 갔다. 역대 경남FC 감독은 국내 감독이 대부분이지만 외국인 감독 1명과 감독대행 1명도 있다. 면면을 보면 국내외 축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경남FC는 도민구단이라는 색채가 강하면서 경남 출신의 감독을 선호하는 지역순혈주의가 강해 외국인 감독인 페트코비치와 설기현 감독을 제외하고 8명 중 6명의 고향이 경남이다.


    경남FC의 초대 감독은 현재 베트남 축구의 영웅인 박항서 감독이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년간 28승16무32패를 기록했다. ‘박항서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팀을 리그 4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신생구단의 패기를 보여줬지만 구단 프런트와 갈등으로 팀을 떠났다.

    2대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 불리며 선수, 지도자에 이어 현재 대구FC에서 대표이사겸 단장으로 행정가로 변신한 조광래 감독이다. 윤빛가람, 김주영, 이용래 등 ‘조광래 유치원’이란 말을 낳을 만큼 유망주 발굴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2010년 전반기를 마치고 국가대표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팀을 떠나게 돼 김귀화 코치가 감독대행(5승5무5패)을 맡았다. 2009년부터 2010년 7월 31일까지 35승25무28패를 기록했다.

    3대는 최진한 감독이다. 재정적인 한계로 우수한 선수 영입이 어려운 도민구단의 실정을 인정하고 나온 전술이 선(先)수비 후(後)공격의 역습이었다. 최 감독은 이 전술로 윤빛가람, 김주영 등 팀 내 스타들이 떠난 상황에서도 FA컵 준우승과 스플릿A 진출(8강)이라는 성적을 냈다. 2010년 11월 30일부터 팀을 맡아 2013년 5월 22일 물러날 때까지 32승21무39패를 기록했다. 최진한 감독 공백으로 송광한 코치가 대행을 맡아 2경기 동안 1무1패를 했다.

    4대 감독은 경남의 첫 외국인 감독인 세르비아 출신의 일리야 페트코비치다. 유고슬라비아와 세르비아 국가대표, 중국 프로팀인 선화,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역임한 풍부한 지도경험을 가진 페트코비치는 최 감독 후임으로 시즌 중인 6월부터 합류, 남은 시즌을 치렀다.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그해 사퇴했다. 6승6무13패의 성적을 남겼다.

    5대 감독으로 2013년 12월 이차만 감독이 부임했다. 대우로얄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경험을 경남에서도 기대했지만 과거의 명성을 살리지 못하고 2승9무9패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중도하차했다. 경남은 기술고문으로 있던 세르비아의 브랑코 바비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혀 시즌을 치렀지만 6승7무8패의 극심한 부진으로 결국 2부리그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2부리그로 떨어진 경남은 프로팀인 포항과 부산의 감독, 미얀마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박성화 감독을 6대 감독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경남의 암흑기라 불릴 정도로 구단의 운영상황은 최악이었고, 팀 분위기도 가라앉으면서 2부에서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5년 1월 부임한 박 감독은 그해 11월 24일까지 10승13무17패를 남기며 팀과 결별했다.

    7대 감독은 멕시코 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쓴 김종부 감독이다. 2015년 12월 부임해 2019년 12월 25일까지 66승 40무48패를 기록했다. 경남FC의 역대 감독 중 가장 오래 재임(4년)했다. 말컹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와 궁합을 이루며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시키고, 1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9시즌 대표이사, 선수들과 불화설 등이 불거지면서 한순간에 2부리그로 강등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팀을 떠났다.

    2부리그로 재강등되며 어수선한 가운데 2002년 한일월드컵 스타인 설기현 감독이 2020시즌부터 8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여러 후보군이 물망에 올랐지만 41살의 젊은 감독이 낙점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체계적인 훈련과 운영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설기현식 축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팬을 우선하는 그의 행보에 대해 기대치가 높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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