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사설] 순차적 등교, 방역 허점 있어선 안 된다

  • 기사입력 : 2020-05-05 20:39:05
  •   
  • 교육부가 지난 4일 ‘순차적 등교개학’ 결단을 내리면서 경남도교육청이 바빠졌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현장을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를 안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조치로 등교수업은 오는 13일 진학·진로 준비에 바쁜 고3생부터 먼저 하게 된다. 20일부터는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가 순차로 진행할 모양이다. 두 달여 집에만 갇혀 온라인 수업으로 답답했을 학생들로선 숨통이 확 트일 일이다. 학부모들도 온종일 집에 머무르는 자녀 뒷바라지에서 벗어나게 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도내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전국적으로도 한 자릿수 안팎으로 유지되면서 맞이한 상황이다. 이 같은 방역성과가 나오도록 묵묵히 사력을 다해 온 의료진에게 먼저 큰 박수를 보낸다.

    오늘부터는 45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종료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면서 코로나19 경계수위도 한층 완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방심 속에 낭패가 몰려올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런 우려를 감안, 등교개학 전 학교단위 생활방역 모의훈련을 한다. 드러나는 문제점을 파악해 13일 전까지 보완하고 철저한 방역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당연한 조치다. 그 일환으로 김해 율하 관동초에서 오늘 처음 갖는 모의훈련에서는 등교개학 후 유증상자 발생 등 여러 가상상황을 만들어 훈련할 예정이다. 실제상황이 생겼을 때를 가정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밀도 있는 훈련이 돼야 한다.

    이런 대비에도 불구, 학생 밀집도가 높아 거리두기가 쉽지 않은 창원과 김해, 진주 등 대도시 과밀학교는 여전히 걱정이다. 자유분방한 어린이와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을 시종일관 적정한 공간에 떼어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럴 경우 혹여 일부 학생 중에 보균자라도 있게 되면 코로나19 재확산의 촉매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등교개학을 하세월 미루고 온라인 수업만 계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경남도교육청은 이미 수립해놓은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학급단위 오전·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 탄력적 운영 등의 매뉴얼을 적극 실행하는 방안도 검토해주길 바란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