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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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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료연구원, 창원 소재산업 거점 기대

  • 기사입력 : 2020-04-30 20: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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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를 한 달 남긴 20대 국회가 막판에 큰일을 했다. 국가경제의 원천기술을 담당할 ‘재료연구소 원(院)승격 법안’을 의결했다는 점에서다. 이 법안은 새해 초 국회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고도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폐기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경남 지도자들이 막후에서 끝까지 역량을 모았고 ‘7년 숙원’을 풀게 됐다. 법안 통과로 창원재료연구소는 오는 11월께 ‘한국재료연구원’으로 격상돼 새로 출범할 전망이다. 당연히 연구소 때보다 조직과 인력, 예산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소재산업 육성이 가일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료연구원 승격 문제는 지난 2014년 창원상공회의소와 본지가 함께 의제화하면서 강력하게 제기됐고, 2017년 박완수 의원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각각 법안을 발의한 후 3년여 만에 열매를 맺게 됐다. 사안의 긴요성에 비춰서는 무척 난산이 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 심야표결 때 도내 다수 의원들이 보인 행태는 유감이다. 이주영, 민홍철, 서형수, 박완수, 김한표, 여영국 등 6명을 뺀 나머지 10명은 본회의에 나가지 않음으로서 ‘경남현안 공감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출석 158명으로 의사정족수를 겨우 채웠다는 사실에서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앞으로 절대 재발돼선 안 되는 모습이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재료연구원 승격이 이뤄짐으로써 창원을 소재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단추는 끼워졌다. 침체기를 맞고 있는 창원국가산단으로선 낭보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지난해 우리는 일본과 무역전쟁으로 원천기술 확보의 시급성을 눈물겹게 절감한 바 있다. 소재 강국인 일본과 독일, 중국이 각각 독립 법인격을 갖춘 소재연구기관을 설치해 세계 신기술시장 선점을 위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긴장도를 높여야 한다. 경남도와 창원시, 창원상의, 각 정당 등은 환영성명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재료연구원에 대한 정부 지원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끝까지 협력해야 한다. 소재부품의 자립화를 통해 국가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남권 제조업 구조고도화와 창원을 소재R&D 거점으로 육성시키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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