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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부내륙철도 갈등 재점화해선 안 된다

  • 기사입력 : 2020-04-28 20: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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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갈등이 재점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경남도와 창원시가 각각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관련된 청사진과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는 남부내륙고속철도를 연계한 경남발전 그랜드비전 수립을 완료했다며 이 철도 건설의 파급력을 극대화하는 청사진을 제시한 데 반해, 창원시는 원안대로 고속철도가 추진되면 창원지역 KTX 이용액은 오히려 이용이 불편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노선변경을 재차 요구했다. 창원시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 노선 변경 건의로 촉발된 지자체 간 갈등이 코로나 사태와 4·15총선에 묻혔다가 다시 부상하는 모양새다.

    창원시는 이번엔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직선화하지 않으면 창원지역 KTX 이용객이 불편하다는 논리를 들고 나섰다. 남부내륙철도가 신설돼도 창원중앙역을 기준으로 할 때 단축되는 시간은 5분에 불과한데 현재 편도 16회 운행 중인 경전선 KTX 운행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전선 KTX 운행횟수가 절반으로 준다고 해도 남부내륙철도 서울~마산 간 고속열차가 12~13회 운행할 계획으로 있는 만큼, 서울~마산 간 고속철도 운행횟수는 늘어나고 시간도 단축된다는 점에서 창원시의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원안대로 철도를 건설하는 것과 관련, 자연환경 훼손과 해당 지역 주민의 민원제기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격이라 보기에도 좋지 않다. 진주시 등 서부경남 시군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경남도가 어제 발표한 ‘남부내륙철도 연계 경남발전 그랜드비전’을 보면 이 철도 건설의 목표는 접근성과 편의성을 넘어 관광문화, 레저, 제조업 고도화까지 경남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를 만드는데 있다. 구체적으로 교통·물류, 문화·관광, 산업·경제, 지역개발 등 4개 부문, 창원, 합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권 등 6개 권역별 비전을 통해 서부경남을 포함한 경남 전역을 고루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갈등이 다시 확산되면 철도 건설을 위한 절차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소모적인 노선 갈등 보다는 기존 경전선과 신설되는 남부내륙고속철도를 연계한 초광역철도망 구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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