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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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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 학년 온라인 개학에 차질 없어야

  • 기사입력 : 2020-04-09 20: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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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전국의 중·고교 3학년 학생들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지만 우려한 대로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졌다.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부의 갑작스런 온라인 개학 결정, 원격수업 지원 시스템의 불안정에 따른 인프라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가 지적됐다.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녹화한 강의를 보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3개 유형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강좌 시범학교로 선정돼 차근차근 준비를 해온 한 고교는 이날 수업을 모두 쌍방향으로 진행한 반면 장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학교가 많아 학교 간 교육격차가 걱정된다.

    개학 첫날부터 시스템 부하 우려나 인프라 부족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는 학교는 많지 않았다. ‘쌍방향’ 보다 일방적인 ‘단방향’ 수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격수업 플랫폼 중 ‘EBS 온라인클래스’를 사용한 학교는 수업 시작부터 진땀을 뺐다. EBS온라인 클래스에 이용자가 갑자기 몰리면서 접속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개학하는 학년이 확대되면 서버가 이를 버틸 수 있을지 우려된다. 또 교사들은 모든 교실에서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등 환경이 구축되지 않아 제대로 수업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교사들은 이어 대면수업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연수나 지원을 통해 학교 간 평준화를 시켜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리는 해보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전면 원격수업이 70여년 교육 역사상 처음이고, 준비기간도 짧았기 때문에 초기 혼란은 불가피하다. 문제점이 발생하면 불평만 할 게 아니라 이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장 눈앞의 과제는 원격수업에 따른 인프라 구축 및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우리의 교육이 지금 중요한 시험대에 서있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다. 교육방식을 혁신하는 데 어느 나라 보다 유리하다. 이를 위해 교육당국,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모든 교육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온라인 개학이 전 학년으로 확대되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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