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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알바트로스와 허밍버드 -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0-04-08 20: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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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를 즐기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알바트로스’란 용어를 알고 있을 것이다. 알바트로스는 한 홀 기준 타수보다 3타 적은 스코어를 말하는데 파5홀에서 2타만에 홀에 공을 넣거나 파4홀에서 홀인원할 경우에 해당되는 용어다. 당연히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일반인들은 평생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고로 버디는 -1타, 이글은 -2타를 뜻하며 모두 새와 관련된 단어들이다.

    ▼알바트로스(Albatross)는 신촌옹이라고도 하며 남반구와 대서양쪽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다새의 일종인데 수명이 길고(최장 80년) 새 중에선 가장 크고 무거운 종 중 하나다. 대양을 몇 번씩 왕복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날 수 있으며 한 번 날면 좀처럼 지면으로 내려오지 않는다고 한다. 몸길이 91㎝, 날개의 길이는 2m 정도로, 날 수 있는 새 중에서는 가장 큰 날개를 갖고 있다.

    ▼허밍버드(hummingbird)는 벌새를 뜻한다. 벌새는 칼새목 벌새과에 속하는 작은 새다. 몸길이 6.5∼21.5㎝로 조류 중에서 가장 작은 종 중 하나로 320여 종이 있다. 날개는 좁고 길며 꽁지는 길거나 짧다. 벌새란 이름은 모습이나 행동양식이 ‘벌’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비행을 위해 1초에 19~90회 정도 날갯짓을 하고 벌처럼 공중에서 정지해 꿀을 빨아 먹는 모습에서 유래됐다. 생존을 위해 꿀벌보다 더 부지런히 날갯짓을 한다.

    ▼알바트로스와 허밍버드의 삶을 들여다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 높이 날아올라 커다란 날개를 쭉 편 채 바람을 타고 활공하는 알바트로스는 높은 곳에서 멀리 내다보며 여유로운 비행을 하고, 작은 날개를 쉴 새 없이 퍼득여야 날 수 있고, 꿀을 얻을 수 있는 허밍버드의 모습에서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이 투영되기도 한다. 우리는 과연 알바트로스처럼 멀리 내다보면서 삶의 목표를 세우고 있는지, 아니면 허밍버드처럼 눈앞의 꿀만 쳐다보며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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