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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사회적 재난과 리더십, 그리고 팔로우십- 권용덕(경남도의회 수석전문위원)

  • 기사입력 : 2020-04-02 20: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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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코로나19라고 하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회적 재난으로 인해서 물적, 인적, 경제적 피해는 물론 사회 기능의 단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국제적 표준의 방역 대응을 두고 논란이 빈번한 가운데 세계는 한국 정부의 창의적인 해법과 민주적 리더십 그리고 의료진과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와 봉사를 크게 주목하고 있다.

    과거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난 여러 차례 대규모 사회적 재난 과정에서 두 가지 메카니즘이 작용하고 있음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리더십과 관료제 작동관계이다. 재난과정에서 하달되는 공식명령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관료체계는 속수무책으로 전락한다는 점이다. 행정체계는 관행적이면서 일상적 형태로 진행되며 그것은 재난의 위험성과 현재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어렵게 하여 결국 매일같이 반복되는 행위에 무감각하게 하고 도덕적 저항감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더욱이 한국적 상황에서 관료제의 최고 꼭지점인 대통령의 민주적 리더십 발휘는 제대로 된 관료제가 작동하는데 크나큰 요소로 작용한다.

    또 하나는 재난과정 스펙트럼의 정반대편의 구조과정에서 보인 자발적인 참여자와 희생자들의 고귀한 행위이다. 이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이기심이 만연한 세계에서 타인을 구하는데 이타심을 발휘하였으며, 부도덕한 상황에서 도덕성을 견지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본성에 따라 행동했고 자연스럽게 구조의 공포에 맞섰다는 점이다. 왜 그랬을까? 이들이 기꺼이 구조에 나선 것은 그것이 천성이며 평소의 실천이었기 때문이리라. 결국 인간의 도덕적 구현의지와 실천이 사회적 재난에 대항해 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기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리더십과 팔로우십의 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무능한 리더십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현대 관료제가 그 야만성을 드러내게 하는 방아쇠라면, 인간애와 이타심 그리고 도덕성 등과 같은 인간 본성의 발휘는 자발적 팔로우십을 발현시키는 원천이다.

    권용덕(경남도의회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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