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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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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재택근무- 백창대(창원교육지원청 행정지원담당)

  • 기사입력 : 2020-03-31 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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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넘어가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옴짝달싹도 못하고 멈춰섰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용어는 이제 새롭지도 않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 담화문에는 보다 강력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정부가 먼저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지침’을 하달했다. 지침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국내외 출장이 금지되고 회의나 보고도 영상이나 서면으로 진행된다. 또 출퇴근과 점심시간을 시차를 두고 하게 되고 재택근무를 1/2까지 하도록 했다. 이 지침에 따라 우리 교육지원청은 그동안 분산근무했던 ‘비상상황대책팀’을 원상복귀 시키고, 1/3범위 내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이다. 필자도 지금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솔직히 공직생활을 하면서 재택근무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다. 처음엔 부정적으로 생각했었지만 막상 재택근무를 해보니 ‘이렇게도 조직이 운영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택근무를 위해서는 먼저 집에 PC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는 각종 보안프로그램과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물론 인증서도 필요하다.

    9시가 되면 부서장에게 업무메일로 업무의 시작을 알리고 업무를 시작한다. 그리고 일과를 마치면 업무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한다. 단지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업무를 한다는 것 말고는 업무에 별 무리가 없다. 업무의 지시, 전달과 협의는 SNS나 업무메일로 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평소 직원들과 소통을 하면서 업무 하던 것을 혼자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다름 아닌 ‘자가격리’다. ‘자가격리’란 이런 느낌일까?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겠다. 복무에 자유로운 측면도 있지만 근무지를 이탈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엄격하다.

    코로나 이후의 삶은 어떨까. 첫 번째, 개인위생에 더욱 더 신경을 쓸 것 같다. 요즘 안과에 환자가 없다는 말을 한다. 사람들이 손 씻기를 잘해 눈병이 없다는 말이다. 두 번째, 개인이나 가족이 생활의 중심이 될 것 같다. 코로나 학습의 결과다. 세 번째, 재택근무가 일상화 될 것 같다. 네 번째, 개인이 직접 만드는 간편식(HMR)이 늘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매몰되어 우리의 삶이 너무 위축되어가는 것 같다. 이제 코로나 이후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평범한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라본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위기에 강했다. IMF 외환위기도 온 국민의 금모으기 운동으로 이겨냈고 금융위기도 견뎌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잘 극복해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학교는 세 차례 연기되었던 개학을 다음 주면 하게 된다. 교육부에서는 ‘온라인 개학’ 등을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 어떠한 결정이 나더라도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창원교육지원청에서는 ‘개학 준비 지원단’을 꾸려 혹시나 모를 비상상황에 대처하고자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운동장을 뛰어노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백창대(창원교육지원청 행정지원담당)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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