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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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역물품 확보, 학교에 맡겨도 되나

  • 기사입력 : 2020-03-25 20: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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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달 6일 개학을 앞두고 학교마다 방역물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교육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지침’에 따라 개학 전까지 체온계, 열화상카메라,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확보해야 하지만, 전국적인 품절 대란으로 판매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교육청은 학생당 마스크 8매를 지급하고 888개 학교에 열화상카메라를 구비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문제는 방역물품을 일선 학교에서 구입토록 한 것이다.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들 방역물품 구매를 학교에 직접 맡긴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도내 242개 학교 보건교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마스크와 열화상카메라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동시에 학교 방역물품 구매에 나서면서 수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이미 예견됐다. 서울, 인천, 경기, 부산, 강원에서는 시·도교육청이 일괄 구매하여 학교에 직접 현물로 지급할 예정인데 비해 경남은 물량 부족을 알면서도 일선 학교에 구매를 떠넘겼다고 하니 보건교사의 반발은 당연하다. 마스크 대란과 같이 열화상카메라 품절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구매에 나서지 않은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 당국은 등교시, 점심식사 전 하루 2회 발열검사를 하도록 하면서 비접촉식 체온계를 교실마다 1개, 보건실에 2개씩 비치토록 했다. 그런데 일선 학교에서는 체온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라고 한다. 유동적이긴 하지만 세 차례나 연기된 개학이 이제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학교에 필요한 방역물품을 확보하지 못해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학교 방역에 실패하면 지역사회 2차 감염이 현실화될 수 있다.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4월 6일 개학 준비에는 빈틈이 없어야 한다. 경남교육청이 학교 방역물품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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