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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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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50) 씨다, 둘러씨다

  • 기사입력 : 2020-03-06 0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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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을 크게 바꿔놓은 것 같아. 거리를 다닐 때도 마스크를 쓰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또 예전에 비해 손도 자주 씻잖아.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게 되더라고. 이 때문에 식당 등에서는 장사가 안돼 어려움이 많은 거 같더라.

    ▲경남 : 사무실에서 하리점두룩 마스크로 씨고 있을라 카이 억바이 깝깝하더라 아이가. 거어다가 마스크 구한다꼬 다 모도 울매나 애로 묵노. 마스크 살라꼬 여어저어 사람들이 줄로 날라리 서가 있더라 아이가.

    △서울 : 다들 얼마나 불편하겠어. 그래도 침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전염이 된다니 마스크를 꼭 써야지. 그건 그렇고 하루 종일을 뜻하는 하리점두룩과 나란히의 뜻인 날라리라는 말 오랜만에 듣네. 날라리와 같은 뜻의 말들을 네가 가르쳐줬던 거 같은데 생각이 나지 않네.

    ▲경남 : 날라리캉 뜻이 같은 말로 날라라이도 있고, 쪼로미, 쭈루미도 있고, 그라고 쭐루미, 쫄로리도 있다 안카더나. 인자 이자뿌지 말거래이. 안그래도 마스크가 모지래는데다가 수출꺼정 하는 바람에 마스크가 더 모지랬다 아이가.


    △서울 : 그런데다 돈을 벌기 위해 마스크를 사재기한 사람까지 있다니 정말 어이가 없어. 이런 상황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엄하게 처벌해야지.

    ▲경남 : 마스크 공장 직원들이 마스크로 생산한다꼬 쉬도 몬하고 욕보더라꼬. 오시매이로 생산하모 마스크가 둘러씨고도 남을맨치 맨들어질끼거마는.

    △서울 : ‘둘러씨고’가 무슨 뜻이야? 앞에 말한 마스크를 씨고 할 때의 ‘씨다’와는 뜻이 다른 것 같은데.

    ▲경남: ‘씨다’는 글로 씨거나, 모자로 씨거나, 불로 씨거나 할 때 씨는 기라. 맛도 실 직에 씨다라 카지. 그라고 ‘둘러씨다’는 ‘충분히 남아돌다’ 카는 뜻이다. ‘니가 가아 있는 돈마 해도 너거 아아 겔혼 시이고도 둘러씨겄다’ 이래 카지. 남의 허물이나 책임을 넘겨 맡다 카는 뜻의 뒤집어쓰다 뜻도 있다. 우짜든지 하리라도 빨리 치로약이 개발돼가 코로나19로 없애뿌야 될낀데.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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