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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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건만” 얼어붙은 경남의 공연장

지난 22일 전국 공연예매 건수, 전주보다 1.5%p 감소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 임시휴관
경남문예회관 공연 취소·연기… 경남연극제도 연기

  • 기사입력 : 2020-02-24 21: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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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공연계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KOPIS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토요일 공연 예매 건수는 2만9327건을 기록했고 예매 비율은 6.6%에 그쳤다. 토요일은 일주일 가운데 관객이 가장 많이 찾는 날이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예매가 뚝 떨어졌다. 코로나가 소강상태를 보이던 지난주 토요일 (15일)만 해도 예매 건수가 3만6228건으로 예매 비율은 8.1%를 나타냈다. 22일 공연 예매 비율은 15일보다 1.5%p 감소를 나타냈다.

    금요일 역시 마찬가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금요일 예매건수는 1만7076건(예매 비율 6.2%)으로, 한 주 전 예매 건수 2만5969건, 예매 비율은 4.1%보다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당분간 공연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더 심각한 것은 공연 관객이 많은 서울을 포함한 수치라는 점이다. 창원문화재단의 경우,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 등 3곳 모두 지난 22일부터 코로나 감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과 전시, 아카데미, 아르코공연센터 강의실, 연습실을 모두 임시휴관한다고 밝혔다.

    경남문화예술회관 

    재단 관계자는 “2월은 공연 비수기여서 그나마 취소 등 조율이 가능한데, 공연이 많아지는 봄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 연간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문화예술회관 역시 2월에 예정된 6개 공연 가운데 4개를 취소하고 2개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방역을 하는 등 예방에 나섰지만 관객들의 불안을 없애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회관 관계자는 “공연장은 다중이용 시설인 만큼 감염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소강 때까지 모든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창원시립예술단 등 공연단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A 예술인은 “세월호 참사나 메르스 때도 힘들었는데 이번 코로나19는 언제 잠잠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심리적 압박이 더 심하다”며 “출연료나 팸플릿 제작비 등 이미 손해가 있다”고 토로했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도 “대구와 부산지역 시향은 14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창원시는 대구 등 일부지역 출근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단원들은 출근하고 있다”며 “단원들끼리 합주 연습도 어려워 개인별로 연습해야 하지만 공간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창원문화재단

    한편 당초 3월 6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8회 경남연극제도 연기됐다. 경남연극협회 관계자는 “경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와 협의하에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며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회의를 통해 새로 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연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공연업에 긴급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공연 취소·연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총 3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돼 보수를 받지 못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기존 융자 대비 금리를 2.2%에서 1.2%로 낮추고 지원한도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린다.

    공연장을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관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약 2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 소규모 공연장 430곳에 소독·방역용품, 휴대형 열화상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피해 기업이 경영애로나 법률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예술경영지원센터 안에 ‘코로나19 전담창구’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서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은 “코로나가 처음이 아니고, 사스, 메르스 등 계속 여러 재해들이 있었다”며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대책회의를 하는 게 아니라 공연장, 콘텐츠, 기획공연 등 몇 가지 사례를 두고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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