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25일 (화)
전체메뉴

“이 와중에…” 김해시보건소 ‘진료 공백’

정원 1명 진료의사 3개월째 공석
업무량 많고 월급 적어 채용 난항
시 “코로나19 대비체계 문제 없어”

  • 기사입력 : 2020-02-13 20:46:50
  •   
  • 김해시보건소의 진료의사가 3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김해시가 새 진료의사 구하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공중보건의 순환배치 등의 대책을 펼치며 공백 없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시보건소의 진료의사가 지난해 11월 중도 퇴직 후 아직 새 진료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네 차례에 걸쳐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고심에 빠졌다.

    13일 오전 찾은 김해시보건소 민원실 모습.
    13일 오전 찾은 김해시보건소 민원실 모습.

    3개월째 김해시보건소 진료의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에는 업무량과 낮은 임금이 이유로 꼽힌다. 전국 곳곳의 보건소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비슷한 상황이다.

    김해시에 따르면 시보건소 진료의사의 하루 평균 외래·입원 환자 진료 건수는 100여건이다. 특히 건강진단서 판독, 접종자 예진 건수도 포함하면 하루에 처리하는 업무 건수는 더 늘어난다. 시보건소 진료의사 현재 정원은 1명이다.

    외래·입원 환자 진료 건수만 따지더라도 이는 전체 의사 평균 하루 진료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의사 한 명이 1주일간 진료하는 환자수는 외래·입원을 포함해 247명이다. 이를 주 5일 진료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한 명의 의사가 진료하는 환자 수는 49.4명이다. 종합·일반 병원 등이 보통 주 6일 진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진료 환자 수는 더 줄어든다. 이런 업무량 차이로 인해 보건소 의사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건소 의사의 수입도 일반 의사 평균 수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 채용 공고에 따르면 보건소 진료의사의 연봉은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라 직급보조비, 정액급식비, 시간외수당 등을 제외하고 6411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특별한 능력, 자격, 경력에 따라 달리 정할 수 있어 실제 급여는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추가 조건을 다 따져도 한 달 기준으로 보면 보건소 진료의사 월급은 700만원 수준이다.

    이와 달리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서 조사된 병원, 요양병원, 종합병원 등 요양기관 의사의 월평균 세전 수입은 평균 1342만원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진료의사 수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이에 김해시는 코로나19 사태 대비를 위해서라도 의료진 공백을 막고 대대적인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진료의사 공백은 현재 김해시 보건지소 공중보건의사 6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메우고 있다. 또 시는 진료의사를 조속히 채용하기 위해 성과수당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업무를 줄이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 진료는 그대로 진료하고 감기 등 일반진료 환자는 민간의료기관으로 유도해 일을 줄인다는 것. 또 진료실 근무의사를 2명 채용해 업무 분장을 나눈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해시 보건소 관계자는 “공중보건의사가 돌아가며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어 코로나19 대비체계에 대한 공백은 없다”면서도 “진료의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의사회와 의사구직사이트 등을 통한 지속적인 채용 노력을 펼치며 업무 경감 등 추가 대책 실행으로 조속히 진료의사를 채용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규홍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