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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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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3월이 오기 전에…- 조윤제(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2-04 20: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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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번째 달력을 넘긴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신년 해돋이 사진 찍으러 거제 외포마을 앞바다 찾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뒤돌아보지 않는 세월은 3월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해넘이와 해돋이 때 어떤 반성을 하고 무슨 각오 세웠던가. 작년과 다른 올해를 살기 위해 어떤 새로운 준비를 했던가. 순간순간 생각해보면 찬란한 반성과 거대한 계획이 2020년을 빛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세월의 속도에 밀린 채 하루하루의 일정은 또다시 흘러간다.

    ▼요즘 같으면 세월의 무게와 속도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4·15총선이 70여일 남은 시점에서 기자회견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예비후보는 물론 정치권과 지지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어떤 목적의 회견이 계속된다. 기자회견에는 절대 혼자 오지 않는다. 지지자를 대거 대동해 세력을 과시한다. 이 과정에서 좁은 기자실은 각종 기운이 혼재하고, 호흡의 잔재물이 교환되는 물리화학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는 기자뿐만 아니라 공무원, 시민, 지역경제계 모두를 바쁘게 만들고 있다. 긴장과 공포, 죽음을 안겨주는 신종 코로나는 확산 속도도 놀랍지만, 이 바이러스가 언제 진정되고, 언제쯤 퇴치될 줄 아직은 모른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시민은 시민대로 감염증 대처와 예방에 나서지만, 기자들도 상황을 취재하고 보도하며 ‘2월의 세월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3월 달력을 대면하기 앞서 또 다짐해본다. 1월의 방심과 2월의 속도에 밀리지 않는 새로운 3월이 될 것을. 방심과 안주 속에 잊었던 경자년 계획을 다시 꺼집어내고 실행시키는 목적의 3월이 될 것을. 1분기 마무리 시점에 나머지 분기도 이만큼만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을 갖는 도약의 3월이 될 것을. 그러기 위해서는 2월의 속도와 업무의 무게 속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아야겠다. 목적달성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피해 주거나 거짓으로 포장해 성취하지 않아야겠다. 3월이 오기 전에….

    조윤제(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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