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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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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노선 놓고 창원시-서부경남 충돌 양상

창원시, 국토부에 노선 변경 요청에
거제·진주·통영시 등 원안 추진 촉구

  • 기사입력 : 2020-01-28 2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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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의 노선 변경을 창원시가 국토부에 요청한 데 대해 거제, 통영, 고성 3개 시·군과 진주시 등이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나섰다.

    28일 변광용(가운데) 거제시장, 강석주(오른쪽) 통영시장, 백두현(왼쪽) 고성군수가 통영시내 한 식당에서 남부내륙철도 노선문제 등에 대해 3개 시·군이 공동 대응하기로 한 후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거제시/
    28일 변광용(가운데) 거제시장, 강석주(오른쪽) 통영시장, 백두현(왼쪽) 고성군수가 통영시내 한 식당에서 남부내륙철도 노선문제 등에 대해 3개 시·군이 공동 대응하기로 한 후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거제시/

    변광용 거제시장과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는 28일 오후 통영의 한 식당에서 만나 “서부경남 KTX 건설사업은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남부내륙철도 노선문제 등에 대해 3개 시·군이 공동 대응하기로 협의했다.

    이날 변광용 거제시장은 “남부내륙철도는 25만 거제시민의 오랜 염원으로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석주 통영시장도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이 당초 정부안대로 착수돼 지역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서부경남KTX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오히려 김천에서 진주까지의 복선화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3개 시·군 시장·군수는 “안전성 차원에서 도민들의 요구에 따라 노선을 진주까지 복선화하는 경남도의 방향에는 힘을 실을 것”이라며 “향후 국토부장관과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거제지역 상공계와 거제지역 정치권에서도 창원시의 노선변경 요구에 대해 잇따라 성명서를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 강력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거제상의는 성명서에서 “창원시가 건의한 노선변경은 서부경남KTX 건설의 근본 취지에도 역행할 뿐 아니라 지역이기주의의 극단을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한표(자유한국당·거제) 국회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국가 균형발전 사업에 특정 지자체에서 뒤늦게 논란을 부르는 공청회를 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조금씩 회복되는 거제를 비롯한 경남 조선벨트 숨통을 완전히 끊으려 하는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주시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의 반발 분위기는 더욱 거세다.

    박대출(진주갑)·김재경(진주을) 국회의원은 입장문 등을 통해 “남부내륙철도는 진주 등 낙후한 서부 경남 주민들의 오랜 꿈이다”며 “국토균형발전 취지를 살려 남부내륙철도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규일 진주시장도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바꾸는 것은 사업 근본 취지인 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경남도의회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 특별위원회가 29일 진주시청에서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시행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진주상공회의소 등 각계의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전망돼 자칫 남부내륙철도 노선변경 요구를 놓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경북 김천에서 시작해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를 잇는 KTX 노선을 만드는 사업으로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기본·실시설계 등 절차를 거친 뒤 2022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창원시가 합천에서 함안 군북으로 직선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통영·거제·고성·진주지역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호·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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