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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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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소상공인 오픈마켓 지원정책 절실하다- 윤동주(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

  • 기사입력 : 2020-01-19 20: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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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이란 말을 너무 흔하게 듣다보니 4차 산업혁명시대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시대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만큼 익숙해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저기에서 IOT,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SNS 같은 용어들을 쉽사리 접하게 되고 이러한 것들을 모르면 뒤떨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조바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용어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관련 전문가가 아니면 우리가 실제 접근 가능한 것은 몇 안되는 것 같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쇼핑하고 SNS에 접속하여 소식 주고받는 정도는 누구나 하고 있다.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소상공인들도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이 오프라인 영업에 매달려 있다. 그나마 최근 배달앱을 활용하는 가게들이 늘어났고 이들 가게의 매출이 5~20% 증가한 가게도 많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4년 45조3025억원에서 2018년 113조7297억원으로 불과 4년만에 151% 증가하였다. 2019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0조를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2020년에도 150조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유통의 패러다임은 대형유통점과 중소유통점의 경쟁에서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의 경쟁으로 변화한데 이어 온라인 시장의 다양성, 편의성, 신속성 등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을 두고 소상공인들이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시장으로 대표되는 오픈마켓에 입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50대 이상 상인은 입점서류 준비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다. 입점했다 하더라도 제품 사진 촬영, 디자인 등에 대한 기술이 없어 외부에 맡기면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다 상품이 팔리게 되면 적지 않은 수수료도 발생한다. 그래서 차라리 오프라인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소상공인도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유명한 배달앱이 외국자본에 M&A 되면서 독과점화 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 배달 수수료의 인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화는 되고 있다. 원하는 물건을 집어 가게를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인 편의점이 벌써 수십 군데 영업중에 있다.

    중앙정부와 경남도의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사업 중에서 온라인 시장과 오픈마켓 지원 사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상공인을 위해 스마트 오더, 스마트 미러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상점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소상공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 것인지를 좀 더 고민해서 정책을 개발하고 발빠르게 지원하는 시스템을 못갖추고 있는 것이 아쉽다.

    오픈마켓에 진출하고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실무 교육과 제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소형 스튜디오, 그리고 용이한 배송을 위한 제품 집하장 같은 지원이 절실하다. 온라인 시장 창업자들을 위해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활용하거나 가공, 포장, 물류배송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필요하다. 또한 경남지역의 B2C(기업상품의 소비자 판매)를 지원하는 오픈마켓 정책도 필요하다. 그리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력하여 기업과 소상공인의 온라인·오픈마켓 플랫폼 입점 사업도 추진하여 거래가 이뤄 지도록 하는 지원도 필요하다. 아울러 소상공인들도 발상을 전환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힘들다고 환경탓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일념으로 도전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서도 소상공인들의 오픈마켓 진출과 성장을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동주(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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