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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최선인가- 박세현(연세대 의류환경학과)

  • 기사입력 : 2020-01-14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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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1년에 일어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의 오염수 처리 방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양 방류를 우려하는 예측성 기사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그 위험성과 당위성에 대해 객관적인 지표를 가지고 이를 반대하는 자료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방류해도 된다고 말하는 찬성 측의 입장은 삼중수소가 전혀 위험성이 없는 물질이며, 이는 담배나 탄산음료의 합성 착향료보다 무해하다고 주장한다. 정수기 물을 포함해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삼중수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바나나에 들어있는 방사성 물질보다 태평양 바다에 희석된 원전 오염수에 녹아있는 방사성 물질의 함량이 더 적다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생성되는 삼중수소의 양은 1년에 약 200g 정도 되는데 대부분 비로 내리며 순환된다고 한다. 그중 동해에 내리는 삼중수소는 연당 약 5g 정도인데 후쿠시마 오염수 전체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양은 약 3g 정도로, 그리 많은 양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국제 원자력기구에서도 방류 기준(L당 6만 베크렐)을 넘지 않는다면 방류해도 무관하다고 말한다.

    반면 해양 방류가 위험하다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삼중수소가 몸에 축적되어 생식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본적으로 농도와 무관하게 위험성이 큰 물질이기에 처리에 최대한 조심성을 가할 필요가 있는데, 전 세계를 순환하는 태평양 바다에 이를 방류하는 것은 잠재적인 위험성이 막대할 것이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국제적, 경제적 역학 관계와 더불어 인명을 포함한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가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단순히 한 측 입장만을 들어 입장을 표명할 수가 없다.

    또한 우리나라는 최인접국인 만큼 더욱더 객관적인 눈을 가지고 다양한 시선에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일본은 전 세계에 오염수 처리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자국민만 우선시할 것이 아니라 전 인류에 최선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다양한 국가의 환경 보호 전문가 등의 비판을 달게 수용하고, 최소 오염의 원칙을 지켜 경제적인 측면을 간과하지 않는 선에서의 수용이 필요할 것이다.

    대중들 또한 더욱 객관적인 자료를 숙지하고, 각 분야의 주장과 근거를 파악에 단순히 여론에 동조할 것이 아니라 각자의 주체적인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

    박세현(연세대 의류환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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