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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누가 뛰나] (5) 창원 진해

현역 불출마로 ‘무주공산’… 여야 10여명 출사표
역대 총선서 한국당 강세 지역 분류
최근 대선·지방선거선 민주당 우세

  • 기사입력 : 2020-01-09 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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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인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창원 진해구는 12명의 출마 예상자가 지역 유권자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어 도내 어떤 선거구보다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중앙 정치무대 경험을 갖춘 다선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부터 지역 사정에 밝은 지방의원, 정당인, 대리기사와 자영업자, 노동계 인사 등 다양한 후보군이 각자 지역 발전 적임자를 자청하고 있다.

    진해는 해군사관학교, 해군교육사령부 등 해군기지와 부대가 있어 유권자 중 해군이 많고, 용원이나 자은3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젊은층의 유입이 많았다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

    통합창원시 출범으로 지역발전이 늦어지고 소외됐다는 지역민들의 불만이 있는 반면, 최근 제2신항 건설이 확정되며 지역경제 부흥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경남신문 DB/

    진해는 역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제19대 대선과 제7회 지방선거에는 민주당이 우세했다. 지방선거 후 청와대발 악재와 김경수 지사의 재판 문제 등으로 경남 곳곳에서 민심이반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맞는 이번 총선 민심 향방은 예상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길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부회장과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의 당내 대결이 예상된다.

    김종길 부회장은 합천 출신이지만 1997년부터 20여년간 진해에서 공인회계사로 활동해왔다. 지난 2002년 고교 선배인 노무현 대통령 후보 진해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본격 정치활동을 시작한 2012년 제19대 총선에 이어 2016년 제20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첫 도전에서는 범야권후보단일화로, 두 번째는 2만3162표(29.33%)를 얻어 4만484표(51.27%)의 새누리당 김성찬 후보에 졌다. 2012년 4월~2018년 6월 지역위원장을 맡아 불모지였던 진해에서 민주당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 등 지역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1월 말쯤 출마 여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김성찬 의원과 꼭 닮은 경력으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전에는 두 인물의 대결 성사 여부가 지역의 큰 관심사이기도 했다. 황 전 총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우리 어선과 선원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이끌었던 인물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초·중·고교와 해군사관학교(제32기)까지 진해에서 학업을 마친 황 전 참모총장은 진해기지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을 거쳐 해군참모총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진해지역위원장을 지내며 지역민심을 훑어 왔고 중앙당 국방안보특위 위원장도 역임했다. 지난달 27일 예비후보로 등록 후 출마회견을 했고 ‘진해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유례 없는 당내 혈전이 예상된다. 김순택·김영선·유원석·이달곤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고, 박춘덕 창원시의원도 곧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이고 이어 복당이 승인된 엄호성 전 의원까지 합류했다.

    먼저 김순택 도당부위원장은 진해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김문수·차명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장,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등을 역임하고 현재 도당 부위원장, 스마트진해포럼 대표 등을 맡고 있다. 새누리당 경기 시흥시을당협위원장을 지내고 제20대 총선에 출마, 낙선했다. 지난해부터 도당부위원장으로 지역에서 이름을 알려왔고 진해의 경제, 산업, 교육 등을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대를 나와 사법고시 합격 후 경실련·참여연대 등에서 활동했고 지난 1996년 고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여성 정치인 영입 1호로 발탁돼 정치를 시작했다. 제15대부터 제18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선조들이 살아온 진해가 고향과 같다며 진해를 경남의 강남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예비후보 등록 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에 도전한 바 있다.

    박춘덕 창원시의원은 재선으로 문화도시건설위 부위원장, 예결특위 위원장 등을 지냈고 제3대 의회 한국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신항 LNG벙커링터미널 연도 설치 반대, 부선계류지 진해 이전 반대 등에 적극 나섰고, 2014년에는 새 야구장 입지가 진해에서 마산으로 변경된 데 반발해 삭발하기도 했다. 진해가 고향은 아니지만 1992년부터 30년 가까이 진해주민으로 살며 각종 봉사활동과 다양한 지역활동을 펼쳐왔다. 당선 후 의정활동비 중 100만원을 기부해왔고 최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 147호로 가입했다. 지난 12월 30일 총선 출마 선언을 했다.

    엄호성 전 국회의원은 무소속이었다 9일 복당이 승인됐다. 진해 출생으로 초·중학교를 진해에서 마치고 경남고,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 사하갑에서 제16대,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8년 한나라당을 탈당, 친박연대에 입당한 엄 전 의원은 제18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난 12월 17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역 행사, 동호회 모임 등에 참석하며 지역민과 접촉을 늘려가고 있고 다음 주께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유원석 전 창원 부시장은 진해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체육교사 출신으로, 2006~2010년 통합 전 제8대 진해시의원을 지냈다. 이어 제5회, 제6회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돼 제1대 통합창원시의회에서 전반기 부의장을, 제2대 통합창원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면서 통합 후 지역갈등 해소 등에 역할해 왔다. 2017년 5월 현직 시의원 신분으로 창원시 제2부시장 채용시험에 응시해 임용됐고 2018년 5월까지 부시장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도당대변인을 맡고 있다.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울대,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했고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한국행정학회장 등을 지낸 행정 전문가다.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비례)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행안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장관 재임시절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됐다. 제5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 1만여표 차로 패했다. 2018년 창원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그는 진해 발전을 위해 강력한 행정력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창당한 새로운보수당에서는 이성희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성희 위원장은 제5회, 제7회 지방선거에 무소속, 바른미래당 소속 도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2002년부터 한나라당 소속으로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지만 소속 기존 정치권에 대한 염증으로 2010년 탈당했고 바른미래당을 거쳐 새로운보수당에 몸담고 있다. 진해 출신으로 초·중·고등학교를 지역에서 나오고 충북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고려대, 창원대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진해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 ‘참신하고 깨끗한 정치’를 표방한다고 밝힌 이 지역위원장은 중앙당이 선관위에 정당등록 절차를 마치면 다음 주에 예비후보 등록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조광호 지역위원장은 진해지역 시민사회운동을 해온 활동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진해시되찾기시민연대 상임대표, 희망진해사람들 등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마·창·진 통합반대운동, 2013년 창원 도시철도 건설사업 반대운동, 2009년 진해군항제 때 일본 자위대 행사 반대, 2016년 일본해군 진해 입항 반대운동 등에 앞장섰다. 그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지난 2002년부터 진해에서 살고 있으며 민주당에서 정당생활을 잠시 했다가 2018년 9월 정의당에 입당해 지역위원장을 맡아 이순신타워 건립 반대운동 등을 펼쳤다. 제6회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다.

    민중당에서는 이정식 노동자민중당 위원장과 이종대 전 경상대 총학생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정식 위원장과 이종대 대표는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민중당으로 정당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정식 위원장은 소속된 회사의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한국노총 창원지역지부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종대 대표는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후보로 뛰었던 전력이 있다. 현재 민중당 내부에서 어떤 인물이 후보로 나설지에 대해 논의 중이며 1월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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