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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이돌핀(didorphin)-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전국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20-01-07 20: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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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올라온다. 저 찬란한 태양이 떠오른다.”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오묘한 신비랄까 감히 인간이 그려낼 수 없는 위대함을 만끽한다. 해마다 새해 일출을 보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좋은 명소를 찾아 자기가 바라는 소망과 가족의 안위, 건강 등을 빈다. 마음을 새롭게 하여 신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간 엔돌핀이 동물의 뇌 등에서 추출되는 모르핀과 같은 진통 효과를 가져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아는 바다. 하지만 최근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didorphin)’이라는 게 있다.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돌핀의 4000배 효과라는 점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럼 다이돌핀은 우리 몸에서 언제 생성되는 것일까?

    ‘감동을 받았을 때’다. 좋은 노래를 들었거나 아름다운 풍광에 압도되었을 때, 가슴이 뭉클하였을 때,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 환상적인 사랑, 성취감, 기쁨 등으로 충만되었을 때 우리 몸에 전혀 반응이 없던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나타난다. 이 호르몬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강력한 긍정 자극을 일으켜 암을 공격하여 궤멸시키기도 한다.

    그러면 호르몬 유전자가 활성화돼 안 나오던 엔돌핀(endorphin), 도파민(dopamin), 세로토닌(serotonin) 등 아주 유익한 호르몬이 생성된다.

    우리 뇌 속에는 여러 가지 뇌파가 나오는데 깨어 있는 낮에는 우리 몸에 해로운 베타(β)파가 나온다. 당연히 인체 무익한 전달물질을 공급하므로 해롭다. 과중한 업무, 욕망이나 탐욕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베타파가 더 많이 나와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잘 때는 알파파가 나온다. 피곤할 때 숙면을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듯이 원기도 회복하고 컨디션도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 알파파다. 우리 몸은 깨어 있을 때도 알파파가 나올 때가 있다. 연인과의 열렬한 사랑을 할 때나 남을 배려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때도 알파파가 나온다. 몸에 알파파가 나오면 동시에 엔돌핀이 분비되므로 면역체계는 더욱 공고해진다.

    단백질에는 두 가지 뇌의 화학물질인 도파민과 교감 신경계의 신경 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분비를 촉진하여 정신을 맑게 해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이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영양분인 동시에 몸이 가장 좋아하는 에너지원이다. 게다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역할까지 한다.

    평소 많이 웃을수록, 박장대소(拍掌大笑)할수록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합병증을 경감시킨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행복해지지만, 집착하면 미련과 허무를 만난다.

    그래서 작은 사랑의 마음과 감동의 물결이라도 자주 일렁이면 좋다. 우리 몸속에 다이돌핀이 파도 치면 하던 일도 잘되게 되므로 올 한 해 다이돌핀을 많이 생성하여 소망하는 일 모두 성취하시길 빌어 마지않는다.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전국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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