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행복교육지구’ 경남 9개 시·군으로 확대

경남교육청-합천군, 2년간 9억원 공동부담
‘2020 행복교육지구 추진 업무협약’ 체결
지역사회와 함께 돌봄·체험형 교육 등 운영

  • 기사입력 : 2020-01-06 20:54:08
  •   
  •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오래된 경구는 ‘행복교육지구’를 한마디로 압축한 말이기도 하다.

    경남교육청과 합천군은 지난달 30일 ‘2020 행복교육지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경남형 ‘혁신교육지구’인 ‘행복교육지구’는 도내 총 9곳으로 늘어났다.

    행복교육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으로 교육을 학교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것을 일컫는다.

    경남교육청과 합천군은 올해부터 2년간 행복교육지구를 운영키로 했다. 올해 각 1억5000만원, 내년에는 각 3억원을 공동 부담해 행정과 재정적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지역사회의 교육협력을 이끌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경수 지사, 박종훈 교육감 등이 지난해 5월 김해행복교육지구를 방문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도교육청/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경수 지사, 박종훈 교육감 등이 지난해 5월 김해행복교육지구를 방문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도교육청/

    ◇혁신교육지구=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지난 2011년 경기도에서 시작됐다. 학교에 재량권을 확대하고 예산을 투자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계획하는 ‘혁신학교’를 지역사회로 확대시키는 개념으로 시작됐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경남에서는 2017년부터 ‘행복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김해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밀양, 양산, 남해가 행복교육지구로 지정됐고, 2019년에는 고성, 사천, 진주, 하동까지 총 8곳으로 확대됐다. 이번에 합천이 올해부터 행복교육지구로 지정되면서 경남에는 총 9개 시군이 행복교육지구로 지정 운영된다.

    문준희 합천군수와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지난 12월 30일 합천군청에서 2020 행복교육지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도교육청/
    문준희 합천군수와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지난 12월 30일 합천군청에서 2020 행복교육지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도교육청/

    이제는 교육을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돌봄과 체험형 교육까지 지역사회가 함께 맡는 개념으로 지역사회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김해= 경남의 첫 행복교육지구인 김해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평화로운 마을공동체 조성’이라는 목표로 회복적 학교와 비폭력 대화를 통한 마을공동체 운영에 매진해왔다. 거점학교로 수남중학교와 임호중학교, 석봉초등학교, 김해봉황초등학교, 구봉초등학교가 지정돼 운영됐다.

    교과활동뿐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 학생 동아리활동, 방과후 교육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놀이 중심 마을학교인 ‘놀이로 크는 아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밀양= 행복교육지구를 안착시키기 위해 마을지원단(마을학교 컨설팅, 모니터링 및 운영 지원), 학교지원단(행복한 학습공동체 및 공모 사업 운영 컨설팅, 모니터링), 학생지원단(행복교육지구 각종 행사 서포터스 활동)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마을어울림학교 5곳을 운영하면서 밀양만의 특색 있는 마을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만세운동과 전통시장, 초등학교 6학년을 위한 독립운동기념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의열기념관 등 교육과정이 있다.

    또 학교 내 21개, 학교 밖 10개의 꿈마중학교를 운영한다. 진로와 진학에 도움을 주기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양산= 동양산에 웅상초등학교, 서양산의 상북초등학교 등 2곳의 거점학교를 지정해 ‘마을교육공동체’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워크숍과 선진지 탐방 등을 통해 행복학교를 마을로 지역으로 확대하고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고, 양산 내 권역별로 행복교육지구 연구회 8개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마을활동가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남해= 보물섬 행복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마을 어르신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앎과 삶을 실천하고 배우는 학교인 ‘보물섬 생활터전학교’를 운영한다. 학생과 지역이 함께하는 보물섬 마을학교를 만들기 위해 꿈빛 프로젝트, 꿈빛 동아리, 꿈빛 아지트, 보물섬 바다마을학교 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 볼 수 있고, 취미 등 동아리 활동도 스스로 기획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공간을 지원한다.

    ◇진주= 민주적 학생회와 자치동아리 운영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민주적 학생회는 초중고교 학생회 20곳을 대상으로 자치역량강화 연수, 토론촉진자 교육 등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또 역사와 영화, 토론, 과학탐구 등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특색 있는 동아리 운영을 통해 스스로 꿈을 키워 나가도록 지원한다. 현재 진주지역 초중고 동아리 30곳이 운영 중이다.

    또 22개의 다양한 마을학교와 160여명의 마을교사가 참여해 생태, 미디어, 놀이, 환경, 역사, 토박이 등을 테마로 지역과 어우러진 마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사천= 마을학교 16곳, 마을교사 40명, 보듬이돌봄교실 4곳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운영 중이다. 행복교육지구 연구회 등 12개 연구회가 만들어져 행복교육지구의 기획과 모니터링을 맡고 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메이커교육 자율 동아리 등 학생들의 자율적인 동아리 34개가 운영되고 있다. 내고장 투어 프로그램, 로봇과 드론 체험교실, 문화예술 아카데미 등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있다.

    ◇고성= ‘학교교육과정에 마을을 잇다’는 목표 아래 소가야 마을 투어, 꿈꾸는 마을학교 등 14곳을 운영 중이다. 또 마을교사 117명이 활동 중이다. 7개 권역별로 중점학교와 소규모 협동 마을 교육과정 중심학교 4곳을 운영한다. 고룡이 꿈펼침 학교 내 동아리 10개, 학교 밖 학생 자율 동아리 20개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고생행복교육 성과 나눔 페스티벌을 개최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동=하동 행복교육지구는 ‘별천지’를 애칭으로 삼았다. 알프스 토요마을학교 10개, 우리 아이 보금자리 4개, 마을교육 및 진로 체험자원 15개를 운영하고 있다. 30가족이 참가하는 1박2일 일정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하동캠프’를 연간 6회에 걸쳐 진행했다. 하동의 역사, 문화, 자연, 생태 자원 탐방을 통해 지역이해를 높이는 ‘고장사랑 하동투어’도 진행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8개 마을동아리도 운영 중이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차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