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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0명 투입된 고성 하이발전 1·2호기 건설 현장

고성 하이발전 1·2호기 건설현장
5조1960억 들여 1000㎿급 민자사업
종합 공정률 78%… 14개 공사 완료

  • 기사입력 : 2019-12-04 2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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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도로. 각종 골재를 실은 덤프트럭들과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믹서 트럭이 가벼운 먼지를 날리며 쉴새 없이 오간다. 트럭들의 행선지와 출발지는 모두 고성하이발전 1·2호기 건설현장이다.

    사천시 신수도 인근 해역을 끼고 있는 고성그린파워(주·GGP)의 고성하이발전 1·2호기 건설현장에서는 보일러, 터빈 및 연료하역부두, 탈황설비, 회처리 및 회정제설비를 비롯, 종합사무실 및 통합주제어 건물 등 77개 공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형 타워크레인과 다양한 크레인 장비 아래서는 3800여명의 작업자들이 분주한 손길을 놀리고 있다.

    고성하이발전 1·2호기 취수조.
    고성하이발전 1·2호기 취수조.

    12월 현재 고성하이발전 1·2호기 건설공사의 종합공정률은 78%. 공업용수 관로, 스위치 야드 및 냉각수 취수관, 배수관 공사 등 14개 공사는 완료됐다. 발전설비의 핵심인 보일러와 터빈 설치 작업도 본궤도에 올라 1호기 보일러와 터빈 주배관 수압시험은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1000MW급 규모로는 국내 최초로 건설되고 있는 민자사업인 이번 발전소 건설사업에는 모두 5조1960억원이 투입된다.

    SK E&C, SK gas,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10%, 19%, 29%를, KDB인프라가 42%를 투자해 모두 9060억원의 자본금으로 주주사를 구성했다. 여기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가 전체 사업비의 80% 이상인 4조2900억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공급하며 금융자문 및 대출 주관사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인 GGP를 설립해 발전소를 건설하고 생산 전력을 전력거래소(KPX)에 납품한다는 게 골자다.

    고성하이발전소의 발전규모는 1·2호기 각각 1040MW씩, 모두 2080MW다. 시설용량으로 따져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의 2%를 감당한다. 제8차 전원개발 촉진법에 반영돼 2021년 4월 말에는 1호기, 2021년 10월 말에는 2호기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GGP는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연장 1㎞의 송전선로를 통해 인근의 남동발전(주) 삼천포발전본부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건설현장 인근에 전력수급처가 있는 만큼 별도의 송전탑을 추가 설치할 필요가 없는 입지구조가 큰 이점으로 보인다.

    하이화력발전소는 이름 그대로 화석원료를 태워 보일러를 가동하고 발생하는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연료는 아역청탄이다. 무연탄의 일종인 아역청탄은 갈탄보다 훨씬 단단하다. 비교적 낮은 발열량을 갖고 있지만, 황 함량은 지극히 낮아 미국 내에서는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 가운데 기존 역청탄을 아역청탄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고성하이발전 1·2호기 터빈의 모습.
    고성하이발전 1·2호기 터빈의 모습.

    그래도 화석연료라는 특성상 배출물질 규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이발전소 건설을 두고 일부 환경단체들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을 이유로 화력발전소 건설에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발전소건설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SK건설 김우영(59) 상무는 이와 관련 “설계 단계에서부터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한 결과 배출가스 기준인 황산화물(Sox) 및 질산화물(Nox)은 50ppm보다 낮은 30ppm으로 환경영향 평가 기준을 적용했으나, 실제 설계에 적용한 기준은 황산화물(Sox) 15ppm, 질산화물(Nox)10ppm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먼지의 배출가스 기준은 10mg/m3 보다 낮은 8mg/m3으로 환경영향 평가 기준을 적용했지만 실제 설계는 1/3수준인 3mg/m3(연평균)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또 “연료 석탄은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옥내형으로 건설해 비산먼지를 차단해 친환경 발전소로 환경오염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영 SK건설 상무
    김우영 SK건설 상무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은 침체된 지역경제에 한시적이나마 단비와 같은 역할도 한다.

    SK건설은 조선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성, 사천지역을 위해 지역업체 참여를 적극 유도함으로써 8600억원의 공사참여 실적을 보이고 있고 소상공인 물품구입, 지역장비임차, 건설관계자 숙식 등으로 약 1100억원의 기타 경제유발효과를 내 발전소 건설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97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성하이발전소 주변의 고성, 사천 지역민을 채용해 하루 평균 15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수많은 국내외 건설프로젝트에서 다양한 건설경험을 쌓은 김우영 상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다수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준공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하이발전소를 명품발전소로 공기 내에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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