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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도… 올해도 차가운 나눔 열기

[기획] 세상이 힘들수록 사랑의 온도 올리자 (상) 현황
경기침체·기부문화 위축 탓 ‘꽁꽁’
2년 연속 온도탑 100도 달성 실패

  • 기사입력 : 2019-12-02 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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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온정을 나눌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경남 사랑의 온도탑은 오는 2020년 1월 31일까지 총 73일간 92억600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목표 기부액 1%가 달성될 때 온도는 1도씩 오른다. 이번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지난 몇 년 새 경기침체와 기부문화의 위축으로 온도탑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은 더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모금액은 전액 경남의 아동과 청소년,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 위기가정 등에 전달된다. 힘든 시기, 사랑의 온도탑이 뜨겁게 달궈져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살 만한 사회가 되길 기대하며 ‘사랑의 온도탑’ 현황과 과제를 연재한다.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이 간절하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달 21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 제막됐다. 앞서 2년 연속 100도 달성에 실패했고 올해도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사랑의 온도탑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 경기침체로 후원이 침체되고 복지시설이나 아동보호시설도 힘든 시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사랑의 온도탑을 통해 모은 모금은 이러한 사회복지단체 및 기관 등 지원이 필요한 곳으로 배분이 되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2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경남 사랑의 온도탑. 경남 사랑의 온도탑은 오는 2020년 1월 31일까지 총 73일간 92억600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목표 기부액 1%가 달성될 때 온도는 1도씩 오른다./전강용 기자/
    2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경남 사랑의 온도탑. 경남 사랑의 온도탑은 오는 2020년 1월 31일까지 총 73일간 92억600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목표 기부액 1%가 달성될 때 온도는 1도씩 오른다./전강용 기자/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과 모금 목표는 경남 도내 어려운 이웃들의 도움이 필요한 수요를 파악해서 세운 것으로 목표 달성 실패는 곧 어려운 이웃들에 돌아갈 도움도 적어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일 오전 10시 기준 경남 사랑의 온도탑은 2.24도다. 목표 기부액 1%가 달성될 때 온도가 1도씩 올라 2억1000만원가량 모인 것이다.

    같은 시각 전국적으로 나눔 온도는 경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5.7도를 기록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국 17개 시·도지회에서 모금을 동시 진행하며 전국 목표액 4257억원 가운데 241억1000만원가량 모였다.

    경남의 모금 상황은 지역마다 목표액이 차이 나서 절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없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필요 모금액에 비해 지역사회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 전문모금·배분기관이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민들 관심만 모인다면 100도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목표액 달성에 실패하면서 올해 목표 모금액도 지난해와 같이 잡았다. 지난해는 92억6000만원에 11억1000여만원이 부족한 81억5000여만원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는 88도에 그쳤다.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것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부가 연말연시 집중되니 특별모금을 진행해 집중적으로 성금을 키운다는 취지다. 지금도 온도탑을 통해 한 해 절반이 넘는 기부액이 모인다.

    눈앞에 사랑의 온도탑이 얼마나 큰 관심을 받느냐에 따라 한 해의 ‘모금 농사’를 좌우하고 지역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할 성금도 달라진다. 경남 모금회의 올해 연중 모금목표액은 175억원가량이며, 지난 10월 말 기준 112억원(64.3%)가량 모았다. 이를 모두 채워 내년 도내 소외이웃들에 나눌 분배 목표액은 230억원이다. 온도탑 모금 목표액을 다 채운다는 가정으로 중앙회로부터 각 지회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성금 등을 모두 더해 총 배분할 기금을 목표로 정한 것이다.

    경기침체와 함께 때때로 불거진 기부금 유용 사건으로 인한 기부 불신 분위기는 기부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모금회뿐만 아니라 평소 지역사회 기부를 받는 사회복지단체와 기관 등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도민들의 사랑의 온도탑 기부 실천은 지역사회 모든 어려운 이웃들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도내 한 아동복지시설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으론 겨우 아이들 생계비와 시설 운영비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활동이나 특기 적성 계발 활동 등은 모금회 성금에 거의 의존한다. 그 비중이 20~30%정도 된다”며 “모금회에선 어려운 이웃들이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각 시설 단체에 난방비나 이불 등을 지원하기도 하고 이처럼 사회복지시설이나 단체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업비를 지원한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고, 온도가 오를 때마다 세상이 참 따뜻하구나라는 것을 더 느낀다”고 말했다.

    이숙미 경남 모금회 모금사업·사업관리팀장은 “경기가 어려워 기부가 힘들다고 말하지만, 소외이웃은 더 어려워 나눔 참여가 절실하다. 도민들이 저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사랑의 온도탑이 갖는 상징성은 어려운 이웃들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 맞이하는 2020년 새 희망을 꿈꾸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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