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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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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지리산의 별 - 강호인

  • 기사입력 : 2019-11-28 07: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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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원 품고 사노라면 이룰 수도 있느라니

    여남은 살 소년부터 막연히 꿈꾸었던

    지리산 천왕봉 등정

    이순 지나 실현했네


    법계사 토굴 산방 삼년 사계 들고 날 때

    필설로 형용 다 못할 밤하늘 영영한 신비

    호올로 가슴이 벅차

    우러르며 지켜봤네


    사람이 죽은 뒤엔 별 된다는 동화처럼

    어떤 삶을 살았느냐 묻는 이 없는 거기

    지리산 천왕봉 하늘

    별이 되고 싶었네


    ☞ 심성이 맑은 사람은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은하의 물결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그 사람의 마음결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무리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차가운 날일수록 그 밝음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옷깃을 여미어 가며 보는 착한 사람의 눈빛이 바로, 지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입니다.

    지리산자락 산청에 고향을 둔 강호인 시조시인의 ‘지리산의 별’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시인처럼 지리산 법계사를 지나 천왕봉에 가닿아 있습니다. 깨끗한 심성으로 그려내는 ‘필설로 형용 다 못할 밤하늘 영영한 신비’로움이 행간마다 넘쳐납니다. 오랜 세월동안 그가 지향해왔던 삶은, 죽어서도 세상을 아름답게 꾸밀 꿈을 꿉니다. ‘순수’라는 별의 씨앗을 심고픈 동화 같은 마음을 품고 삽니다.

    세상의 온갖 때를 밥처럼 먹고 사는 사람들이여! 선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깍지 손 건네며 별을 한번 바라봅시다. 서로의 가슴을 열고 바라보는 세상은 부드럽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임성구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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