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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동남권발전협의회 설립 주도 전호환 부산대학교 총장

“우수인재 양성해 부울경 동반·혁신성장 이끌겠다”

  • 기사입력 : 2019-11-27 2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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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심각해지는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해 분권형 지역균형발전 국가로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한 민간주도 협의체인 ‘동남권발전협의회’가 지난 1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발기인총회 및 공동위원장 첫 회의를 개최하고 국가균형발전과 부울경 혁신성장을 위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 비상한 눈길을 끌었다.

    전호환 부산대학교 총장이 동남권발전협의회 향후 활동 계획과 대학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전호환 부산대학교 총장이 동남권발전협의회 향후 활동 계획과 대학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통합하는 ‘동남권광역연합체’ 구축을 목표로 하는 ‘동남권발전협의회’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대학교 전호환 총장을 만나 협의회의 향후 활동 계획과 설립 취지, 그리고 대학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수도권과 지역 간의 격차가 다시 심화되고,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남권을 대표하고 우수 지역인재를 배출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맞는 말씀이다. 우리나라 수도권 인구는 2568만명으로 총인구의 49.7%에 달한다. 이는 영국 런던의 13.5%, 도쿄의 10.8%, 파리의 3.4%, 뉴욕의 2.6%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장차 소멸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시·군·구가 97개로 전체의 42.5%나 된다. 이러한 수도권 일극 체제로는 더 이상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우리보다 잘사는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사례가 없다. 연방제에 가까울 정도의 지역분권을 실시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은 헌법 개정이 늦어져 실현이 지연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총장님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부·울·경 대학과 기업, 언론 등 민간 주도의 동남권 발전을 모색하는 ‘동남권발전협의회’가 지난 5월 발족했는데, 설립 취지가 무엇인가?

    △오랫동안 누적돼온 수도권과 지역 간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그 실태가 심각해지면서 국가적 지상과제인 지방분권은 더 멀어지고 있다. 지역 간의 갈등사례는 빈발하는데, 해결은 오히려 소극적이다. 지역이 골고루 잘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고, 더 늦으면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동남권 지역은 과거 대한민국 경제 고도성장의 심장이고 상징이었다. 부울경은 처음부터 하나였다. 그간 행정 분야나 상공계 등 각 분야별로 개별적으로 운영되어 온 부울경 지역 간 협력구조를 통합적인 협의구조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우리 부울경 동남권 지역이 수도권 편중과 일극 체제에 맞서 지역균형발전 문제를 풀어갈 또 다른 중심축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활동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대응과 민간 주도의 협의가 선행될 필요가 있어서 산학관민이 의기투합해서 ‘동남권발전협의회’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동남권광역연합의 도입을 통한 부울경 3개 광역시도 간의 공동현안 해결과 상생발전은 동남권 지역에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 다만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그것이 민간으로부터 동남권광역연합의 혁신이 발원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5월에 발족한 뒤 지난 18일 공동위원장 첫 회의를 개최했다. 누가 참석하고, 무슨 협의가 오갔는지 궁금하다.

    △지난 1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발기인총회 겸 공동위원장 첫 회의를 개최했다. 부산·울산·경남 3개 지역의 산학관민 주요 인사들이 공동위원장과 고문을 맡고 계신데, 그날 25명 중 22명이 참석해 열기가 매우 높았다. 상공계에서는 허용도 부산상의와 전영도 울산상의, 한철수 경남상의 회장과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 심상균 부산경영자총협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언론도 관심을 보여서 최광주 경남신문사 회장과 강병중 KNN 회장 등이 참석했고, 오연천 울산대 총장과 이상경 경상대 총장, 정홍섭 부·울·경 총장협의회 회장 등 학계도 참여하고 있다. 관(官)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서의택 동명문화학원 이사장 등이 협의회의 고문을 맡아 명실공히 동남권을 이끄는 ‘산학관민 협의체’ 성격을 띠고 있다. 회의에서는 수도권과의 격차 문제와 지역인재 유출 문제 AI 등 4차산업의 수도권 편중 문제 등에 대한 우려와 협의가 오갔다. 참석자 중에는 부울경 지역 산·학·관·민이 함께할 때 인구력과 토지력을 가질 수 있고, 그러한 스스로의 힘을 통해 수도권에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고, 학령인구 급감 시대에 대학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도 함께 공유했다. 부울경 지역혁신과 발전을 위해 3개 광역시도의 참석자 모두가 한데 힘을 모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결의하는 자리가 됐다.

    -출산율 1명 이하 시대에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동남권 지역 발전에 왜 대학이 먼저 주도하고 나섰는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대학이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 우리나라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나 교육재정 축소,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생존과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균형 잡힌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 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탄탄한 학문적 토대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대학은 전국 각 지역의 교육과 연구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이끄는 거점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각 지역과 국가적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각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고등교육 생태계를 통해 지역을 이끌어갈 우수인재가 육성되고, 이들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국가균형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대학에서 시작될 수 있다. 또한 전국에 소재한 주요 도시들의 발전을 위해 대학은 아이디어나 문화와 지식, 기술 외에도 도시에 젊음과 활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대학과 부울경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시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고 무슨 일을 협의할 수 있나?

    △예를 들면, 산학관연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각 권역별로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유도로 대학은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사회와 산업의 동반성장과 혁신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산업체, 대학, 지자체 및 정부기관, 연구소 등이 연계하여 신지식 및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이다.

    지역 산업체와 대학 간에는 공동기술개발과제 도출,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산업체 인력의 재교육을 위한 출장교육 및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신기술 지도 및 자문 등에 관한 사항을 추진해볼 수 있다. 또 지자체 및 정부기관과 대학 간에도 지역혁신 산업정책 개발, 우수 산업체 및 연구기관의 지역 유치, 지역의 우수 연구개발 인력 양성계획 등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소와 대학은 신기술 동향 분석과 우수 연구인력의 양성을 협의할 수 있다.

    그러려면 각 지역과 도시에서 각각의 강점분야 경쟁력 제고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끄는 공적인 역할과 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의 집중적인 국립대 육성사업과 정책, 지원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부산대는 올해 ‘지역혁신협력팀’을 신설해 부산시의 ‘시 산학협력단’과 연계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전호환 총장은?

    1958년 합천 출신으로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글래스고대학에서 조선해양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대외협력부총장을 거쳐 2016년 5월 직선제 총장에 당선돼 제20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지난 2011년 교육기술부 장관 공로패, 2006년부터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으로 있다. 조선해양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0년 (사)대한조선학회 학술상 및 제2회 국가녹색기술대상, 2017년 일본조선해양공학회의 ‘2016 최우수논문상’등을 수상했다.

    글·사진= 김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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