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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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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시려온다... 아, 겨울 오시려나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무릎관절 주의보
날씨 추워질수록 무릎관절 아픈 환자도 늘어
혈류량 줄면서 근육·인대 수축돼 통증 유발

  • 기사입력 : 2019-11-04 07: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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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침저녁으로 매서운 바람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날씨 변화는 우리 신체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특히 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는 무릎관절 주변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고 뻣뻣해지게 만드는데, 이로 인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것이다. 물론 계절의 변화가 무릎관절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나, 작은 기온 변화에도 우리 몸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각종 질환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무릎관절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릎관절, 자연스럽게 퇴행성 변화 겪어

    무릎관절이 약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운동부족에 따른 무릎관절 주변 근육의 약화와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를 들 수 있다. 이러한 퇴행성 변화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몇 가지가 있다. 무릎이 뻣뻣하고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 경우, 양반다리나 계단 오르기와 같은 동작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 무릎이 붓는 증상을 겪는 경우 등이 모두 퇴행성 변화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무릎관절의 퇴행성 변화의 진단에는 무릎통증과 더불어 체중부하 방사선 사진 상에서의 특징적인 3가지 소견(관절 간격의 협소, 골극형성, 연골하골의 경화)을 통해 진단을 내린 후 치료한다. 퇴행성 변화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운동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받으면서 주사 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해 나가면 호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무릎 속의 쿠션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

    흔히 물렁뼈라고 많이 부르는 반월상 연골판은 우리 몸의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위치해서 무릎관절을 보호해주는 관절 구조물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의 부하를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며, 무릎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릎관절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한 개씩 두 개가 존재해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 내 다른 구조물보다 외부의 충격을 많이 받으며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손상의 위험이 큰 구조물이다. 파열의 원인은 외상에 의한 것과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것 두 가지로 구분한다. 나이가 젊은 환자가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됐다고 하면 대부분은 외상에 의한 원인이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주로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회전이 가해졌을 때 파열이 많이 일어나는데, 특히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축구, 농구, 테니스 등과 같이 뛰다가 갑자기 정지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을 하는 스포츠들을 과격하게 하다 보면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판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어서 한 번 손상되면 이전상태로 돌아가기 힘들고 치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 정도가 경미할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하고 부위가 클 경우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부위를 봉합하거나 제거해 치료한다.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은 손상 부위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CT나 MRI 와 같은 특수 장비로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상으로 인한 손상이 많은 십자인대 파열

    십자인대는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로 구분하며, 무릎 내에서 열십(十)자로 교차하고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 위치해 허벅지뼈에서 이어지는 정강이뼈가 과도하게 이동하거나 펴지는 것을 방지하고 뒤틀리는 것을 예방함으로써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물이다.

    십자인대 파열의 대부분은 스포츠 손상에 의한 것이다. 축구, 농구와 같이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거나 점프나 정지하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특히 십자인대 파열의 원인이 된다. 갑자기 멈춰서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행동으로 인해 무릎관절이 비틀리면서 충격과 회전력을 받아 십자인대 파열을 겪을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 하는 파열음과 함께 인대가 끊어지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 파열 직후 무릎을 구부리거나 발을 딛는 동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십자인대 파열은 방치하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이 심해져 관절이 어긋나는 느낌을 받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십자인대는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장시간 방치하면 연골판 파열과 관절염 발생의 원인되므로 파열의 증상을 겪었다면 초기에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십자인대 파열의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인대 재건술을 통해 치료한다. 새롭게 이식되는 이식건은 대게 환자 자신의 무릎 주위에 있는 자가건을 채취하거나 동종이식건을 사용한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문성건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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