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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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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산 절반 이상 깎인 경남FC ‘비상’

경남도, 90억원→40억원 삭감 확정
세수 부족에 따른 긴축 편성 여파
선수단 축소·고액연봉자 정리 필요

  • 기사입력 : 2019-10-28 21: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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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내년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에 지원하는 90억원 중 절반 이상인 50억원을 삭감해 구단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경남도와 경남FC관계자에 따르면 경남도는 세수 부족으로 도정 전 분야에 걸쳐 내년 예산을 삭감하면서 경남FC에 지원할 예산도 4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 90억원보다 절반 이상인 5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경남도는 필요 운영 경비에 대해 추경에서 보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추경에서 추가로 예산을 확보한다 해도 일반적으로 10억원 내외여서 올해 수준을 맞추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메인이미지경남도청./경남신문 DB/

    더구나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세수가 안정적으로 더 걷힌다는 보장도 없어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번 경남도의 경남FC 지원금 축소는 표면상 세수 부족에 따른 것이 절대적이지만 성적부진에 따른 책임성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남도는 1부 리그 준우승에 따른 보상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등을 감안해 90억원을 지원했다. 경남FC는 도의 막대한 지원과 말컹 등 일부 선수의 이적료까지 대거 발생하면서 구단 사상 가장 많은 200억원대의 예산을 사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 조던머치와 룩, 제리치, 오스만 등 외국인 선수와 김종부 감독이 원하는 국내 선수 영입, 기존 선수의 연봉인상 등으로 90억원대 이상의 연봉을 사용하고서도 2부 리그 강등권 모면마저 위태로운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경남도는 ‘의욕적으로 투입한 예산에 비해서 솔직히 경남FC가 너무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못마땅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각각 10억원씩의 스폰서 역할을 해온 농협과 경남은행도 최근 경남도의 금고지정 이후 두 기관 모두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라며 경남FC 지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애꿎게 불똥이 튄 상태다.

    이 때문에 내년 경남FC의 예산은 경남도의 40억원 지원금과 올 1월 입금될 말컹의 이적료 잔금, 입장권 수입 등을 감안해도 최대 70~80억원대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남FC의 예산이 70~80억원대로 확정되면 2부리그 운영비 수준에 그치게 되고, 올 시즌 이후 2부리그 강등여부와 상관없이 선수단 축소와 고액 연봉자 정리 등 대대적인 다이어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FC 관계자는 “내년 예산을 120억원대로 잡았다가 현실적으로 70~8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다각적인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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