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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자율성-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10-27 20: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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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축제로 일컫는 진주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굵직한 행사들이 같은 기간에 열렸다.

    열흘 남짓한 기간에 155만7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해 대비 10.2% 증가했고, 37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16억7000만원의 수입을 올려 재정자립도 44.5%를 나타냈다. 유료화에서 무료화로 전환해 두 번째로 치러진 축제인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개천예술제는 올해 사상 첫 전국 순회경연대회를 개최했고, 가장행렬 해외교류, 시민의 축제 직접 참여 확대 등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남강유등축제는 워터라이팅쇼, 천수교와 진주교의 빛 터널, 로봇물고기 유영쇼, 유등정원 등을 선보였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도 연예인과 함께 하는 팬사인회와 토크쇼, 스턴트맨의 액션 퍼포먼스 등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도시진입 IC, 원도심과 전통시장, 지하도상가, 로데오 거리 등에 유등과 소망등, 실크 축등 설치, 다양한 이벤트, 지역맞춤형 관광상품 개발로 국내외 관광객을 전통시장에 유치한 것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꼽혔다.

    새롭게 선보인 모든 것이 축제의 진화와 변화를 위한 것이지만, 관중의 인기는커녕 주목을 받지 못하고 소위 돈만 내다버린 종목이 나타난 것도 부인할 수 없어 아쉽다. 해마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현상 유지에 급급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행사도 안타깝다.

    사실 진주축제는 시 공무원을 비롯한 축제 주관단체인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들이 1년 내내 준비해서 치러지는 진주의 가장 큰 행사다. 1년 농사인 셈이다. 그래서 축제 관계자들의 노고 또한 크다.

    그 규모나 내용이 그저 그런 식으로 채워져서는 흥행이 되지 않는다. 별다른 변화 없이 대충 치러지는 축제는 시민들이 당장 알아채고, 관광객들이 먼저 식상하다고 지적한다.

    올해 축제는 끝났지만, 관계자들은 세부적인 분석으로 공과를 가리는 한편 당장 내년 축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내년에는 또 어떤 식으로 치러야 할지, 세계 각국의 축제 트렌드를 파악하고 벤치마킹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젊은층의 관광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진주축제가 그에 따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축제를 지향하는 진주축제가 위상에 걸맞게 진화하기 위해서는 시와 재단측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중요하다. 올해 축제가 주관단체인 재단이 배제되고 관 주도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있다. 진주축제가 지금보다 훨씬 나은 축제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시측의 입김이 최소화 돼야 한다. 축제에는 축제와 관계 없는 어떤 물리적인 힘도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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