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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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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 청소년 우울증 급증, 대책은 있나

  • 기사입력 : 2019-10-21 20: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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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남지역 우울증 환자수’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31.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기간 중 10대 환자는 89.47%, 20대 환자는 88.53%나 늘어 성인에 비해 증가율이 휠씬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정서적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짐작은 했으나 이처럼 10·20대의 우울증 환자가 많을 줄은 몰랐다. 도내 청소년 우울증 환자 현황은 예상한 것보다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우울증 발생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이 단적인 예다. 입시와 취업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이번 통계를 보면 경남도내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3년 1761명에서 지난해 3320명으로 증가했고 남성 환자에 비해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대학진학이라는 지상 과제를 위해 ‘공부기계’로 전락한 10대에서도 우울증 환자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동안 초·중·고학생에 대해서는 학생 위기 상담 종합지원 서비스인 ‘위(Wee)프로젝트’와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등을 통해 우울증에 대처해 왔지만 환자수가 증가한 것은 대책이 부실하다는 방증이다.

    10·20대의 우울증은 입시와 취업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학벌주의에 따른 입시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고 청년층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국가적 장기과제다. 단기적으로는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 고민, 취업 문제 등으로 청소년들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기존의 정책에다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상담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다각화해야 한다. 청소년이 우울증을 앓게 되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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