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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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관통…경남 곳곳 침수·붕괴

피해신고 647건·농작물 피해 1239㏊
평균 201㎜ 집중호우 만조 때와 겹쳐
마산지역·통영 등 해안가 침수 속출

  • 기사입력 : 2019-10-03 21: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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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호 태풍 ‘미탁’이 경남을 관통하면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오후 8시 도내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되고 3일 오전 7시 태풍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평균강수량 201㎜를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600건이 넘는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1239㏊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또 낙동강 상류 지역에 내린 많은 비가 강으로 유입되면서 수위가 높아져 홍수경보가 발효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3일 오후 5시 기준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총 647건(오전 10시 기준)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태풍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침수로 인한 배수지원 신고가 3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파손 99건, 도로장애 8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많은 비로 3일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리와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를 연결하는 낙동강 삼랑진교에 홍수경보가 내려져 누런 흙탕물이 주변 둔치를 삼켜 버렸다. 철교 위를 지나가는 열차가 아슬아슬해 보인다./전강용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많은 비로 3일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리와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를 연결하는 낙동강 삼랑진교에 홍수경보가 내려져 누런 흙탕물이 주변 둔치를 삼켜 버렸다. 철교 위를 지나가는 열차가 아슬아슬해 보인다./전강용 기자/

    특히 만조 때와 겹친 시간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창원 마산지역과 통영과 고성, 사천 등 해안가 도심에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 무렵까지 마산지역 주택과 아파트·빌딩의 지하주차장 100여 곳이 물에 잠겼으며, 마산합포구 해운동과 진전면 동전리, 월영동 부영아파트 일대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또 함안군 칠북면 화천 1길 인근 산이 무너져 용접제품 공장 건물과 기계 일부가 흙더미에 파묻히는 등 산사태에 따른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도내 도로 46개 구간에서 통행이 제한됐고, 22개 도로 사면이 유실됐다.

    마을이 침수되고 하천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진주와 통영, 의령 일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2일 오후 통영시 명정동 일대 주택 2곳이 침수되면서 11명이 대피했으며, 현재(3일 오후 5시)까지 4명은 대피 중이다. 또 진주 반성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인근 5개면 주민들이 대피했다 복귀했으며, 의령군 유곡리 신촌리의 도로가 침수돼 주민 20명이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2일 오후 7시 30분 통영 도산면 한 정신병원이 1시간 가까이 정전됐고, 같은날 오후 7시 10분께 거제면사무소 청사가 20분 가량 정전됐다. 창원의 경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도 일시 정전됐다.

    또 밀양 낙동강 삼랑진교의 수위가 7.3m를 기록하며 홍수경보가 발효됐다. 낙동강 수계 중 함안군 계내리, 합천군 황강교, 의령군 정암교 등 3곳에서도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농작물 피해도 컸다. 도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기준 18개 시·군에서 벼·과수·노지 채소·시설 하우스 1239㏊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령군과 진주시에 피해가 집중됐다. 벼는 113㏊가 침수되고 438㏊가 쓰러졌고, 배·단감·사과를 중심으로 41㏊에서 낙과 피해가 났다. 시금치와 감자·마늘 등 밭작물은 200㏊가 물에 잠겼다. 부추·고추·딸기·애호박·멜론을 키우는 시설 하우스는 352㏊가 침수됐다. 창원시 북면 신리 신촌저수지 제방이 100m가량 무너져 응급조치를 했다. 통영 도산면 한 사육시설이 침수되며 안에 있던 닭 6000마리가 폐사했고, 창녕 한 축사의 오리 1000마리와 벌통의 벌 70마리가 침수로 폐사했다.

    이 밖에 통영의 한 중학교 교실과 복도가 침수되고, 밀양의 한 고등학교의 담장이 파손되고 창원 북면의 급식소가 침수되는 등 도내 7개 시·군 14개교에서 시설 피해를 입었다.

    한편 도는 소방과 민간에서 인력 1200여명과 차량 및 장비 100여대를 동원해 피해지역에 대해 응급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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