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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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가족 살인 잇따라… 2년간 32건 발생

지난 1일 김해서 생활고 비관 추정
남편이 가족 3명 살해 후 자해 ‘중태’
창원서도 신변비관 노부부 극단 선택

  • 기사입력 : 2019-10-03 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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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서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김해시의 한 빌라에서 A(37)씨가 아내 B(37)씨와 아들C(5)군, 딸 D(4)양을 살해했다. 정확한 살해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고 경찰은 1일 오후 범행이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A씨는 흉기를 이용해 본인의 복부를 수차례 자해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실패 후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신고한 시점은 2일 오전 7시 57분으로 112 신고 당시 미세한 의식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신고 전화로 ‘생활고에 아내와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다. 나도 죽으려고 했다. 문이 잠겨 있다. 힘이 없다. 움직이지 못한다’고 알렸다. 자해가 저질러진 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10여분 후 현장에 도착했다. 119 소방대원이 문을 강제로 개방했고 경찰은 8시 15분께 자택 거실에 누워있는 A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자택 화장실에서 발견됐고 아내 B씨에게는 목에 물리적 접촉 흔적이 있었다. 아들 C군과 D양은 흉기에 의한 상처는 없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A씨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최악의 경우 A씨도 생명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A씨의 유서나 메모는 발견되지 않았고 술을 마신 흔적도 없었다.

    본지 취재 결과 A씨는 자택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자택 인근의 한 주민은 “A씨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병원에 다녀오는 것은 본 적이 있지만 부부가 다투는 모습을 보거나 소리를 들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해중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중태에 빠져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태인데다 신고 전화로 밝힌 내용을 제외하면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부검 후 유족 추가 조사 등을 거쳐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수술이 잘 이뤄져 A씨가 깨어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에 앞서 불과 2주 전에도 창원에서 이와 유사한 가족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8시 10분께 창원의 한 주택에서 부부 사이인 E(80)씨와 F(7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친척이 E씨로부터 당일 오전 8시까지 집으로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가보니 부부가 거실과 화장실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돼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 F씨는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E씨는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을 찔러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E씨가 아내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간병하는데 힘들어했다는 주변인의 진술에 따라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2017~2018)간 경남지역에서 가족 간 살인(살인 미수 포함) 및 폭행치사 사건을 일으킨 범죄자는 32명이었다. 통계에서 가족의 범위는 동거친족 및 기타 친족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15건(살인 8건/살인미수 7건), 2018년 17건(살인 6건/살인미수 8건/폭행치사 3건)으로 매년 16건에 달하는 가족이 가족을 사망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소 의원은 “가족 간의 살인 및 폭행치사 또한 묵과할 수 없는 패륜범죄임을 인식하여 더욱더 무거운 가중처벌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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