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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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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고등어, 정보 비대칭과 소비자 선택- 우문영(경남지방경찰청 홍보실 계장)

  • 기사입력 : 2019-09-18 20: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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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산물을 구입하러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생선이 바로 고등어이다. 매대에 놓인 고등어는 대개 대형선망으로 바로 잡아서 실려 온 생물과 냉동 보관하여 해동 과정을 거친 것으로 분류되는데 가격은 당연히 생물 상태의 고등어가 더 비싸다.

    우리가 아는 상식은 이게 전부인데 고등어를 고르는 데 있어서 어떤 지식과 정보가 더 필요한가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본다면, 수요가 급격하게 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는 당연 고등어를 더 많이 잡으면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서 가격은 내려간다. 고등어 맛이 좋은 시기는 소비자들이 고등어를 많이 찾기에 공급량이 급격하게 늘지 않는다면 고등어의 가격은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소비자들이 모르는 다른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다.

    바로 고등어의 종류이다. 흔히 시중에서 파는 고등어는 크게 참고등어와 점고등어라고 불리는 망치고등어로 나뉜다. 참고등어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고등어이며 망치고등어(점고등어)는 고등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배 쪽에 작은 회흑색 반점들이 퍼져 있으며 참고등어에 비해서 지방이 적어 맛이나 영양가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마트나 시장에서는 망치고등어를 그냥 고등어라고 기재하고 또 그렇게 팔고 있다. 이건 엄연히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한하여 선택권을 훼손시키는 잘못된 행태이다. 소비자들은 고등어 종류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구매 선택권을 행사해야 하지만 가자미와 광어, 도다리 등의 바닷물고기 구별도 못하는 처지에 망치고등어인지 참고등어인지를 확인하여 구매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망치고등어는 참고등어보다 따뜻한 바다를 좋아해서 바다 수온이 상승하는 시기인 여름철에는 함께 잡히는데 망치고등어가 맛이 있는 시기는 바로 여름철이라는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오늘 내가 구입한 고등어는 참고등어가 아니라 망치고등어이며, 요리를 잘못한 게 아니라 제철이 아니기에 맛이 없다고 가족에게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게….

    우문영(경남지방경찰청 홍보실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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