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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 최일선을 가다 - 특성화고 탐방] (4) 삼천포공업고등학교

항공·조선분야 현장 맞춤형 우수 인력 양성 ‘산실’
2013년 경남 첫 마이스터고 지정
경남·전국기능대회 등 우수한 성적

  • 기사입력 : 2019-09-16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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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첫 마이스터 고등학교인 삼천포공업고등학교는 마이스터고 지정과 함께 단시간에 우수 인력을 양성·배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공식 명칭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유망 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예비 마이스터(meister)를 양성하며, 분야가 지정된다. 삼천포공고는 항공과 조선분야 마이스터고다.

    삼천포공고는 2013년에 마이스터고로 지정됐음에도 경남기능대회와 전국기능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특히 2016년에는 도내 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은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천포공업고 항공산업과 1학년 문우진, 백성준, 김민수, 장성혁 학생이 송시은 교사 지도로 항공기 기체 조립 실습을 하고 있다.
    삼천포공업고 항공산업과 1학년 문우진, 백성준, 김민수, 장성혁 학생이 송시은 교사 지도로 항공기 기체 조립 실습을 하고 있다.

    ◇항공·조선 인재 양성= 삼천포공고는 항공산업과, 조선산업과, 항공전기과 등 3개 학과가 있다.

    항공산업과는 항공기 제작과 생산에 필요한 정밀기계부품 가공, 항공기 조립에 중요한 리베팅, 판금 기술 등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익힌다. 졸업생들은 항공기 조립이나 항공 정밀부품, 항공기 엔진 생산 관련 기업은 물론 기계 관련 공기업이나 대기업, 강소기업에 취업한다.

    항공산업과 학생들이 항공기조립 기술교육실에서 실습하고 있다.
    항공산업과 학생들이 항공기조립 기술교육실에서 실습하고 있다.

    조선산업과는 특수용접, 전기용접, 가스용접, 공업배관, 선박 및 기계 제도 등 실습을 통해 용접과 배관, 에너지 분야 자격을 취득하며, 크루즈선이나 해양플랜트 제작 및 설치 업체, 선박건조업체, 전기 관련 업체, 건축 관련 공기업과 대기업 등이 주요 취업처다.

    항공전기과는 전기공사와 자동제어 관련 실습을 통해 항공기 전기장치와 자동제어장치, 동력설비 등을 운영·유지·보수하는 능력을 익힌다. 이를 통해 항공전기 및 자동제어 관련 설비업체에 주로 취업한다.

    항공전기과 학생들이 내선공사 실습을 하고 있다.
    항공전기과 학생들이 내선공사 실습을 하고 있다.

    ◇특화된 교육= 삼천포공고는 실습실과 기자재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현재 실무를 익히고 있는 공간도 올해 8월 증개축을 통해 새롭게 마련한 실습실이다.

    조선산업과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중소조선연구원이 주관하는 ‘합금강 특수용접 교육’을 유치해 학생들이 명장들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고 있다. 특히 일반 산업현장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특수합금강을 특수용접하는 과정으로 교육에 소요되는 예산만 1인당 600만원이다. 삼천포공고 학생들은 1~2기에 걸쳐 총 40명이 교육을 받았고 지난 11일 수료했다.

    ◇차별화 전략= 삼천포공고는 전교생이 별도 부담 없이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가 전액 지원한다.

    또 전공 학과뿐 아니라 다른 학과 교육 내용도 수업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무학과, 무학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천포공업고 신민혁 학생이 전국기능대회 출전을 앞두고 금형 실습을 하고 있다.
    전국기능대회 출전을 앞둔 신민혁 학생이 두고 금형 실습을 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토익 등 외국어 교육도 실시하고 있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인문학’이다. 예술 강사를 초빙해 영화를 통한 인문학 수업을 하고 있고, 본관 3층에 작은 미술관(청파 갤러리)을 꾸며 지역작가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하고, 인근 바람흔적 미술관과 협의해 찾아가는 미술관도 운영한다.

    김성원 삼천포공고 교장은 “항공과 조선분야 실무인력 양성을 목표로 실습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지만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인문학적 감성이 중요하다”며 “지리산 등반과 연극 단체 관람, NC 야구경기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업이 강한 학교= 조선산업과 김재헌군과 항공산업과 최민석군은 올해 KAI에 합격했다. 삼천포공고 학생들의 평균 취득 자격증은 5개로 적지 않지만 김재헌군은 조선산업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10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모두 취득했다. 최민석군은 사출제품 자동분리 시스템 아이디어를 특허 출원했고 드론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조선산업과 학생이 특수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조선산업과 학생이 특수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삼천포공고는 마이스터고 지정 7년 만에 취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8월 현재 3학년 95명 중 46명은 이미 취업이 확정됐다. 포스코와 한국수력원자력, 켄코아 에어로스페이스, 삼성중공업 등이다.

    2013년 1기 이후 매년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기록하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대거 입사하고 있다. 주요 취업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LH,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 LG전자, 두산중공업, KT 등이다.

    김성원 교장은 “조선업이 다시 세계 1위를 유지하면서 내년에는 고급 인력이 필요한데 학교에서는 현장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고 이는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와 관련해 조만간 학생들이 4개월 인턴을 거쳐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업체에 취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업 지원 강화= 삼천포공고의 취업 성과의 배경에는 우수한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도 있지만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도 크다.

    삼천포공고는 사천시청, 대한민국명장회,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등 16개 기관과 관학협약을,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남동발전, 한화테크윈, 샘코, 아스트, S&K항공, 경한코리아 등 총 11개 업체와 산합혁약을 체결하며 취업을 돕고 있다.

    글=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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