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의료칼럼] 십자인대 파열과 치료

  • 기사입력 : 2019-09-16 07:58:35
  •   
  • 김 한 상 김해 the큰병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김한상 (김해 the큰병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인대는 우리 몸 속 뼈와 뼈를 연결하며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물로, 십자인대는 무릎 속에서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해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십자인대는 무릎 내에서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서로 열십(十)자로 교차하고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대개 교통사고와 같은 큰 충격으로 인한 외상이나 축구, 농구 등 과격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손상으로 파열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십자인대가 파열될 때는 ‘뚝’ 하는 파열음이 발생하고, 손상부위가 붓고 통증이 발생해 제대로 걷지 못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의 기능은 저하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반월상 연골, 다른 인대 등의 관절 구조물도 함께 손상이 발생한다.

    진단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이학적 검사를 실시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무릎이 앞으로 빠져 있는 불안정성을 확인하며,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릎을 구부릴 때 경골이 뒤로 너무 많이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한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와 같은 정밀 영상 검사를 통해 연부조직 상태를 확인 후 확진이 가능하다. 십자인대의 파열 정도에 따라 1도손상(경한 손상), 2도손상(중등도 손상), 3도손상(심한 손상)으로 구분하며, 만약 전방십자인대가 손상을 입었다면 대개 3도손상인 완전 파열된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인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재건술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파열된 십자인대를 봉합하는 봉합술을 시행하였으나, 경과가 좋지 못했다. 때문에 현재는 손상된 인대는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인대재건술을 통해 치료한다. 새롭게 이식하는 이식건은 대개 환자 자신의 무릎에 있는 자가건(슬개건)을 재취해 사용하는데, 이러한 자가건은 감염의 위험이 적고 수술 후 복원력이 좋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

    수술 이후 4~5일부터 CPM(지속적 수동적 운동장치)을 이용해 관절 운동치료를 시행하며, 7일 이후 통증에 호전이 있으면 퇴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퇴원을 했다고 해도 수술 이후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3주 이상의 보조기 착용과 재활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8~9개월이 지나면 스포츠 활동을 재개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만 무리한 스포츠 활동으로 다시 재파열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한상 (김해 the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