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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38) 솔빡(솔빵), 솔빵구, 솔깨이

  • 기사입력 : 2019-09-06 07: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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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통영에서 백성들을 위해 국법을 어기고 소나무를 베어 집을 짓게 했다가 파직당한 통제사의 은덕을 기리는 비를 주민들이 복원한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더라.

    ▲경남 : 내도 그 기사 봤다. 그때는 금송령이라 캐가 궁궐을 짓거나 군사적 목적으로 씨는 거 말고는 솔나무로 몬 비거로(베게) 했다카더라꼬. 1829년 토영(통영)의 마을에 큰불이 나가 집 수백 채가 솔빡 다 타뿠는데 김영이라 카는 통제사가 남망산의 솔나무로 비이가 집을 짓거로 허락했다 카더라 아이가. 그 일로 통제사는 장 100대의 헹(형)을 받고 파직을 당했다 안카더나.


    △서울 : 법을 어기면서 백성들이 집을 짓도록 해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지도자다운 분이야. 그후 백성들이 바위에 그 내력을 새겼는데, 1970년대 도로 개설 과정에 글을 새긴 바위가 멸실됐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주민들이 복원을 추진하는 거래. 그건 그렇고 ‘솔빡’이 무슨 뜻이야?

    ▲경남 : ‘솔빡’은 ‘송두리째’, ‘몽땅’이란 뜻이다. ‘솔빵’이라고도 칸다. ‘국보 제1호가 솔빡 다 타삐맀다’, ‘노롬해가 돈을 솔빡 다 읽(잃)었다’ 이래 칸다 아이가. ‘노롬’은 ‘노름’을 말하는 기고.

    △서울 : 옛날엔 지방관료의 선정을 기리는 송덕비나 선정비 등이 많이 세워졌잖아. 그러나 백성을 위협하거나 자신의 재물을 들여 억지로 송덕비를 세운 것도 있다고 하더라고. 백성을 위하다 고초를 겪은 김영 통제사 비는 다시 세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지도자들이 본받도록 말이야. 아, 아까 물어보려고 했는데, 경남에서는 소나무를 ‘솔나무’라고 하는 거 맞지? 소나무와 관련된 말 중에 표준어와 경남말이 다른 게 있어?

    ▲경남 : ‘솔나무’라꼬 마이 카지. 그라고 ‘솔방울’은 ‘솔빵구’라 카고, ‘소빵알, 솔빵울, 솔빵알, 솔밤싱이’라꼬도 칸다. 솔가지는 ‘솔깨이, 솔깽이, 솔깨, 솔개이’라꼬 카고. 그라고 단체 겉은데 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자리서 물러나고 나서 주벤 사람들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으모 송덕비보담도 값진 거 아이겄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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