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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661) 제24화 마법의 돌 161

“얘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네.”

  • 기사입력 : 2019-09-03 07: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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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을 하고 있던 일홍이와 연심이 속치마와 속저고리 차림으로 내실로 들어와 호들갑을 떨었다. 기생들은 같이 일을 하거나 같은 요정 사람들에게는 속옷 차림이라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이재영은 그들이 속옷 차림으로 종종 화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홍이가 이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거야?”

    “아니에요. 그 사람은 연심언니를 좋아해요.”

    일홍이 펄쩍 뛰었다.

    “나를?”

    이번에 깜짝 놀란 것은 연심이었다.

    “언니, 백민이라는 시인 알아?”

    “알아. 가난한 시인이야.”

    “이 사람이 백민이라는 시인과 친구래요. 언니를 본 일도 있대요.”

    “어디서?”

    “종로의 카페에서요.”

    “그런가?”

    연심이 이재영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했다. 농림부 차관이 되었다고 하자 관심이 가는 눈치였다.

    “나하고 있으면서도 연심언니에 대해서만 물었어요.”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

    “연심언니는 사장님 여자라고 그랬어요.”

    일홍과 연심이 이재영을 쳐다보고 깔깔대고 웃었다. 청운각을 운영하기 위해서 연심과 이재영이 자주 만나고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잘했어.”

    연심이 이재영을 쳐다보면서 웃었다. 연심은 확실히 이재영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이재영에게 잘못 보이면 청운각에서 그녀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얘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네.”

    이재영은 피식 웃었다. 연심과 아직 동침한 일이 없었다. 그러나 김태준이 연심에게 관심을 기울이자 자신도 모르게 연심에게 관심이 갔다. 일홍이 이재영과 연심을 남겨놓고 기생 대기실로 갔다. 이재영은 속살이 은은하게 내비치는 속치마와 속저고리를 입고 있는 연심을 살폈다. 그녀의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 있었다.

    “연심아, 네가 내 여자라는 말을 들었지?”

    이재영은 갑자기 욕망이 맹렬하게 일어났다.

    “아유 쟤들이 몰라서 그래요.”

    “내 여자하기 싫어?”

    “그게 아니라… 사장님이 원하기는 하셨나?”

    연심이 교태를 부렸다.

    “내가 지금 원하면?”

    “미월언니한테 혼날 텐데…….”

    연심이 난처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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