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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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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 팔도유람] ‘서핑의 성지’ 강원도 양양

가을 타니? 파도 타자!

  • 기사입력 : 2019-08-30 11: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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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은 서핑의 계절이다.

    파도가 강해지기 시작하는 가을과 겨울, 서퍼들은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한다. 당장이라도 보드를 들고 바다에 뛰어들어 라이딩할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사계절 내내 파도를 찾아 젊음이 모여드는 서퍼들의 파라다이스! 양양 양리단으로 떠나자. 양리단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고 가장 트렌디한 공간이다.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서핑의 성지에 가다= 양양군 현남면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은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 두 해변의 매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해변 근처에 서핑스쿨, 숍, 맛집 모든 것이 몰려 있어 서핑 외에도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7%를 차지하던 초고령 마을이었지만 서핑 명소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서핑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형성될 만큼 서핑 공동체 마을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는 서핑숍과 카페, 식당 등을 생업으로 하는 서퍼들이 있다. 파도 좋은 날에는 가게 문을 닫고 바다로 나가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많다. 물질적 여유보다는 마음 가는 길을 따르는 서퍼들이다.

    ◇ 파도를 찾아 양양으로 모이는 사람들= 우리나라 서핑숍의 3분의 1이 인구해변에 있을 정도로 인구 바닷가는 전문 서퍼들이 다양한 강습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50㎝의 잔잔한 파도에서부터 높은 파도까지 다양하게 밀려오고 있어 초보 서퍼들부터 서퍼 선수까지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이곳의 죽도해변은 수심이 낮고 비교적 파도가 센 편이라 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성수기인 여름엔 주말마다 1000명이 넘는 서퍼가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해 양양을 찾은 서퍼는 6만7000여명, 올해는 10만명 이상이 파도를 타러 양양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변을 가득 채운 서퍼들.

    ◇ 서핑, 문화로 자리 잡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서핑을 검색(6월말 기준)하면 76만건이 나온다. 양양 인구해변 앞의 인구길 거리에는 저마다 개성을 지닌 서핑숍, 게스트하우스, 맛집, 카페, 펜션 등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젊은층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경리단길’, 부평의 ‘평리단길’의 명칭을 차용하면서 양양의 ‘양’자를 붙여 ‘양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양리단길은 양양 서핑 해변의 중심이자, 양양을 대표할만한 유명 핫플레이스들이 모여 SNS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서핑 시즌 중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될 정도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낮엔 서핑 즐기고 밤엔 공연 즐기는 서퍼들.

    ◇ 양리단의 밤은 날마다 축제= 대한민국 서핑의 성지답게 서퍼들이 모여 이루어 놓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인스타그램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문화가 섞여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양리단은 어마어마한 매력을 품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파도를 찾아온 서퍼들과 가족과 함께 하룻밤 힐링을 찾아온 캠핑족 그리고 특별한 추억을 찾으러 온 커플들까지 낮과 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주중에는 조용한 음악을, 주말에는 신나는 클럽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파티로 유명한 게스트하우스 ‘솔게스트하우스 양양서핑점’을 비롯해, 동남아 감성을 제대로 담아 화제가 된 ‘플리즈웨잇 카페&펍’, ‘양양서핑스팟’, ‘플리즈웨잇서프’가 위치한 메인거리에는 매일 서핑과 파티를 즐기기 위한 청춘들로 가득하다.

    이 외에도 어촌마을포차, 양양막국수 등 서핑 여행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최근에는 ‘펍크롤파티’가 열리며 이색적인 파티문화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펍크롤은 특정 지역의 음식점과 펍들을 투어하며 즐기는 파티이다. 유럽 등지에서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문화 콘텐츠로 양리단길에서는 이곳의 펍들이 주류를 이룬다. 또 실력 있는 연주자들과 보컬들로 구성된 공연팀을 초빙해 진행하는 펑키투나잇 공연은 양리단길 프로젝트 일환으로 양양 바다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낮엔 서핑 즐기고 밤엔 공연 즐기는 서퍼들.

    ◇ 파도는 나의 삶, 나의 힘= 서핑은 파도의 경사면을 오르내리며 높이와 속도, 기술을 즐기는 고도의 평형감각과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자연 그대로의 파도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소가 한정적이며 위험하기도 하지만 매력이 넘친다. 노련한 서퍼라도 파도가 없으면 타이밍마저 잡을 수 없는 게 서핑이다.

    파도가 좋은 날 축제 분위기인 이곳, 반대로 파도가 없는 날은 고요하기만 하다. 종일 덥다가도 어느 틈엔가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처럼 꼭 맞는 파도가 발아래 다가올 것을 믿는 것, 이들이 파도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국내 해변 23곳에 HD 웹카메라를 설치하고 파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이곳에서 제공하고 있다. 당일로 서핑을 즐기는 경우 출발 전 아예 어느 스폿의 파도가 좋은지 확인한 후 행선지를 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각 기상 스타트업과 제휴, 스폿마다 파도차트를 제공한다. 일출과 일몰 시간은 물론이고, 시간대별로 바람의 방향과 속도, 초당 파도의 높이, 물때까지 서핑에 필요한 꼼꼼한 정보를 제공한다.

    글= 강원일보 박영창 기자·사진=양양군·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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