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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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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만 매립해 모래부두 확장해야 하나

  • 기사입력 : 2019-08-15 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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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마산만을 매립해 모래부두를 확장하는 계획을 5년 만에 다시 추진하면서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극심한 저항을 받고 있다. 마산항 가포물양장 개량공사라는 이 사업은 지난 5월 14일 마산해양수산청이 ‘허가사항이 항만공사계획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취소 고시를 함으로써 “혹시나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비를 106억5500만원에서 91억3400만원으로 감액하고 △호안을 119.8m서 112m로 줄이며 △사업기간을 착공일로부터 18개월에서 2년으로 늘리는 등 일부 내용을 변경해 3개월 만에 재고시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창대교 교각 부근 전면수역 6700㎡를 매립해 모래부두 1선석(5000DWT급), 전압시설 130m, 호안시설 112m 등을 시설한다는 것이다.

    마산만을 대규모로 매립해 조성한 가포신항은 물량을 확보 못해 준공한 지 1년 넘도록 개장을 미루다 2015년 1월 개장했다. 빚나간 물동량 예측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야 했다. 이런 와중에 마산해수청은 2014년 9월 민자 60억원을 유치해 지금의 절반 정도인 3270㎡를 매립해 모래부두를 확장하려 했다. 당연히 환경단체는 물론 시민들로부터 실패한 국책사업이란 비난을 초래했다. 더욱이 당시 골재유통업계가 세금 낭비 등의 이유로 전·현직 마산해수청장을 고발하는 등 특혜의혹을 제기하자, 갑작스럽게 민자사업으로 전환했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였다.

    마산항의 모래 물동량은 2016년 210만3312t이던 것이 2017년 97만5960t, 2018년 59만878t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그런데 모래부두를 확장하기 위해 바다를 매립하려는 의도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동안 가포신항 활성화를 위해 취급 물품을 고철·철근 등으로 확대하면서도 모래 취급만은 막았다. 마산항 초입에 위치한 가포신항의 경관적 문제와 비산먼지 등 민원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마산만 매립은 창원시가 최근 마산만 수질 개선을 위해 해양신도시 내호에 인공 조간대를 조성하겠다는 것에도 역행한다. 전근대적인 마산만 매립계획을 취소하고, 수질 개선에 동참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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