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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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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조업체 대출 꺼리는 경남 금융기관

  • 기사입력 : 2019-08-07 20: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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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경제혁신을 위해서는 신생기업과 창업부문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한데도 도내 금융기관이 제조업체에 대출을 기피한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어제 공개한 ‘경남의 지역 금융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금융기관이 보수적인 대출 태도를 보여 지난해 경남 산업대출 증가율은 1.7%로 전국평균 5.2%보다 낮다. 이에 비해 부동산 임대업, 도소매업 등 담보가 가능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비제조업 대출은 증가 추세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도내 금융기관이 대출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담보·보증을 요구하고 단기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경남지역의 산업대출 증가율 둔화는 조선·기계 등 주력산업이 침체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지난 2016년부터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2015년 8.0%에서 2016년 1.7%로 떨어진 후 3년간 1.7~2.2% 수준에 그치고 있어 그렇다. 이에 비해 경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에서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2018년 기준 여신 35.1%, 수신 59.5%)은 전국 평균(여신 25.7%, 수신 50.1%)보다 높다. 도내 은행이 산업대출을 꺼리면서 자금조달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의 비은행금융기관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지역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경제성장을 통해 자금 공급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도 그 역할을 못하는 셈이다.

    경남도는 도내 금융기관의 산업대출이 둔화되자 지난해 9월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지역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 제조업 혁신을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확대를 요청했고 금융기관은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도 지난해 산업대출 증가율(1.7%)은 전년도(2.2%)에 비해 낮아졌다. 안전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금융기관의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보수적인 대출 태도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경남은 전체산업 중 제조업이 42%를 차지해 지역금융기관의 산업대출이 타 지역보다 더 중요하다. 장기간 침체된 경남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 도내 금융기관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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