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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유벤투스 FC- 서영훈(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19-07-30 20: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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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4대 프로축구 리그는 짐작하듯이 스페인의 프리메라 리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 그리고 이탈리아의 세리어 A이다. 유벤투스 FC는 세리어 A의 최고 명문구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1897년 창단한 이후 세리어 A 리그 최다인 3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 리그, 컵 위너스컵을 모두 제패한 클럽이다.

    ▼유벤투스가 지난 26일 한국을 찾은 것은 1996년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한국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 지 23년 만이었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료 1억12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500억원에 유벤투스로 넘어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번 경기 엔트리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고 있던 2007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의 친선경기에 출격해 한국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럽 명문 유벤투스가, 그런 클럽의 간판인 호날두가 이번에는 한국 축구팬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 유벤투스는 이날 경기 예정 시간인 오후 8시를 4분 넘겨 경기장에 도착하면서 킥오프는 8시57분에야 이뤄졌다. 더구나 호날두는 단 1초도 그라운드에 서지 않았다.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최고 40만원짜리 입장권을 사서 경기장에 온 6만여 관중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방한 전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등을 소화하며 6일을 보낸 유벤투스는 방한 몇 시간 만에 한국을 떠났다. 그렇게 일정이 빠듯한 세계적인 명문 구단이 왜 한국 방문을 제안했을까. 혹자는 유벤투스가 이번 경기에서 받는 개런티가 40억원가량으로 호날두의 주급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선수는 선수고, 구단은 구단이다. 호날두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 등에 따른 위약금을 물더라도 몇 시간 만에 30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는 시장이 한국이었다.

    서영훈(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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