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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35) 내애미, 그마이, 써리다

  • 기사입력 : 2019-07-26 08: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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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하동과 사천지역에서 벌써 전어가 나왔더라. 삼천포항에서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전어축제도 열리고. 전어는 가을이 돼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에도 전어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해.

    ▲경남 : 엣말에 ‘전어 꿉는 내애미에 집 나간 메느리도 돌아온다’ 안카더나. 전어 묵는 생각하이 춤이 고인다. ‘춤’이 ‘침’ 말하는 거는 알끼고.


    △서울 : 춤은 알지. 전어는 회도 맛있지만 집 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할 만큼 구워 먹어도 맛있지. 하동지역 전어는 노량 앞바다와 사천만 민물이 합류하는 거센 조류지역에 서식해 고기가 쫄깃하고 고소하고, 삼천포 앞바다는 해수 흐름이 빠르고 먹이생물이 풍부해 전어가 맛이 좋대. 그런데 ‘굽는 내애미’라는 거 보니 ‘내애미’는 냄새를 말하는 거 같은데 맞아?

    ▲경남 : ‘내애미’가 냄새 말하는 거 맞다. ‘니 코는 개코다, 내애미로 우째 그래 잘 맡노?’ 이래 칸다 아이가. ‘내앰새, 내앰시, 냄시’라꼬도 마이 카고, ‘내음새, 내금새, 내금’이라꼬도 카지. 전어 꿉는 내애미가 그마이 꼬시다 카는 기지. 니 말맨치로 전어는 꿉어 무우도 맛있고 써리가 회로 무우도 맛있지.

    △서울 : ‘그마이 꼬시다’라니 무슨 뜻이야? ‘써리가’는 또 뭐야?

    ▲경남 : ‘그마이’는 ‘그만큼’을 말하는 기고, ‘꼬시다’는 ‘고소하다’ 뜻이다. 그러이 그만큼 고소하다 카는 기지. ‘써리다’는 ‘썰다’ 뜻이다. 게기도 써리고 무시(무)도 써리는 기라. 아, 그라고 전어는 ‘전에’라꼬도 캤다.

    △서울 : 그러고 보니 꼬시다는 친구가 얄미운 짓을 하다 걸리면 ‘고소하다’는 뜻으로 ‘꼬시다, 오지 싸다’라고 한다고 네가 저번에 가르쳐준 기억이 나네.

    ▲경남 : 오시 전어는 뻬간지(뼈)가 연해가 뻬간지째로 써리가 마이 묵는다. 이거로 ‘세꼬시’라 카는데 알고 보이 이기 일본말 ‘세코시(背越し)’에서 온 기더라꼬. 국립국어원에서는 세꼬시를 우리말로 순화해 ‘뼈째회’로 씨라꼬 캐놓았더라꼬. 뼈째회라 카는 기 안맞겄나. 인자 이바구 고마하고 전어 무우로 가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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