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7월 23일 (화)
전체메뉴

[만나봅시다] 남차우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사무처장

“경부울 미래 이끌 과학 인프라 유치 힘 보탤 것”

  • 기사입력 : 2019-07-10 21:26:47
  •   
  •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인구 800만명인 동남권(부울경)에 번번한 과학협의체 하나 없다는 사실에 개탄하고 건립을 추진했다. 지자체(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와 대학, 상공계, 정치권 등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연대·협력해 만들었다.”

    그간 쉼 없이 달려온 남차우 사무처장은 지방 단위로는 생각조차 못했던 과학기술진흥 영역이 2000년대 들어 국토균형발전과 지역혁신이 강조되면서 지역에서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과기협이 거둔 그간의 성과와 지역과학 발전을 위해 앞으로의 과제 등을 듣고 싶어 이야기를 나눴다.

    남차우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사무처장이 부산 동구 범일로에 있는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차우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사무처장이 부산 동구 범일로에 있는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부산의 과학문화 진흥을 위해 2004년 6월 설립됐습니다. 부산시민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 제고와 지역 과학인프라 확충을 위해 당시 부산시, 시교육청, 지역대학, 언론사, 상공계, 연구소 등 부산지역 6개 주체가 뜻을 모았습니다. 부산형 육위일체(六位一體) 과학진흥단체라 하겠습니다. 설립 이듬해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6월 당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시청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과학문화도시, 부산’ 선포식을 가진 바 있습니다. 이 과업을 떠맡아 수행하는 선도기관으로서 지금껏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사무처장의 역할과 기능은?

    여느 단체와 마찬가지로 위치상 우리 기관의 모든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다만 저희 기관이 과학진흥단체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문화 사업들이 주된 업무영역입니다. 또 6개 주체로 이뤄진 단체라 이들 기관과의 상시적이고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과학사업을 직접 하는 연구원들과 달리 저가 이들 기관과 중심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 보시면 됩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역할 등을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면.

    자녀의 과학교육에 관심을 가진 30~40세대 연령층에는 인지도가 꽤 있는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기관은 ‘과학문화 도시, 부산’ 조성에 필요한 인적 물적 토대 구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소프트 측면의 인적인 것으로는 지역 과학꿈나무 육성 등 과학문화 확산사업입니다.

    학교 밖 과학교육의 산실인 ‘생활과학교실’을 일선 주민센터 등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시민에게 과학이야기를 들려주는 ‘금요일에 과학터치’, 바다의 과학지식을 전하는 ‘수요일엔 바다톡톡’ 등의 과학대중강연도 열고 있습니다.

    또 매년 ‘과학의 달’인 4월 부산과학축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역 과학자들의 연구의욕 고취를 위해 해마다 부산과학기술상과 부산미래과학자상 시상식도 갖습니다. 하드웨어 측면의 물적 토대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습니다. 2015년 12월 문을 연 국립부산과학관이 한 예입니다. 저희 기관이 주도한 2006년 국립과학관 유치 100만명 서명운동 끝에 거둔 결실입니다.

    2010년 개원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꿈의 암치료로 통하는 중입자가속기 유치 등도 저희 기관이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부산의 특장을 일찌감치 간파해 중앙정부를 설득한 결과물들입니다. 현재 부산의 주요 과학 인프라들은 저희 기관이 논리를 개발하고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힘을 보탠 결정체란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협의회와 함께하게 된 계기와 재임 동안 추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전 직장이었던 신문사에서 정년퇴직을 해 잠시 쉬고 있는 동안에 전임자의 이직으로 공석이 되자 저에게 제의가 와서 일하게 됐습니다. 저가 몸담고 있는 동안 저희 기관의 소임인 ‘과학문화 도시, 부산’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과학문화를 누릴 수 있는 품격 있는 부산 만들기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또 부산, 더 나아가 동남권의 미래에 반드시 필요로 하는 새로운 과학인프라 유치에도 힘이 닿는 대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그동안 성과는.

    앞에서 말씀드린 바처럼 소프트 측면에선 학교 밖 과학문화 확산 및 진흥사업의 우수성입니다. 지난 5월 과기정통부의 ‘2018년 과학관 육성 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에서 유일하게 전국 최우수로 선정된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평가 대상이 자치단체라 명목상 ‘부산시’이지만 심사 대상 과학문화사업 80%이상이 저희 기관이 집행한 것입니다. 이는 전국 3연패 업적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중학교 폐교를 활용한 수학과학창의체험관인 ‘궁리마루’의 성공적 운영으로 최근 부산 경남교육계에 불고 있는 수학과학체험관 건립에 불씨를 제공했다는 겁니다. 2012년 4월부터 2015년 8월까지 47만여명이 찾아 학교 밖 과학교육시설에 대한 눈을 뜨게 한 것입니다. 또 다른 측면인 하드웨어 부문에선 국립부산과학관 등 지역의 주요 과학 인프라 유치를 이끌어낸 주역입니다.

    -사단법인은 재정적으로 보통 열악해 어려움이 많은데.

    운영비 지원 없이 국·시비 지정 과학문화 사업을 집행하기에 매우 빠듯한 살림살이입니다. 다만 저희 기관 후원회 성격의 기업인 CTO(최고기술경영인) 회원들과 저희 기관 이사인 7개 지역 대학의 관심과 지원이 나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 사단법인의 목표는.

    다소 원론적으로 들리시겠지만 부산 과학문화 확산 진흥기관으로서 보다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명실상부한 ‘과학문화도시, 부산’의 선도기관으로 부산의 자랑거리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6개 주체가 과학으로 뭉친 저희 기관이 전국적으로 부산발 과학단체의 좋은 씨앗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현재 협의회 현안과 올해 역점 사업을 소개한다면.

    오는 2021년 8월 국제천문연맹(IAU) 제31차 부산 총회맞이 천문천체 사업을 현재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양수도 부산, 하늘도 품다’라는 주제 아래 오는 13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스타 파티’(Star Party)란 도심 속에서 하늘 여행을 할 수 있는 별축제를 엽니다. 지난 4월 제18회 부산과학축전에선 사상 처음으로 ‘별 헤는 지구인’이라 천문과학 주제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달 14~16일 사흘간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해운대구청과 함께 ‘송정, 별바다축제’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공연 버스킹 양식을 차용해 일선 학교와 복지관을 찾아가는 ‘별천지 버스킹’으로 시민들에게 하늘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IAU 총회 개최를 계기로 부산을 품격 있는 국제 천문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적어도 IAU 부산 총회가 있는 2021년까지는 천문천체 사업에 힘을 쏟을 방침입니다. D-1년인 내년에 부산의 천문학자 장영실을 앞세워 ‘장영실을 불러라’는 주제 아래 보다 풍성한 천문천체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산 총회에 전 세계 80여 개국 3000여명의 천문학자들이 찾는 지구촌 최대 천문행사가 열리는 만큼 우리의 앞선 고천문을 널리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 이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방안도 고민 중입니다. 동래읍성내 있는 장영실과학동산 새단장도 그 한 방안입니다. 이 모든 것은 부산의 과학문화를 살찌우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경남도민과 부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경남도민들께는 국립부산과학관을 많이 애용해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위치는 부산 기장군에 있지만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아우르는 동남권 국립과학관입니다. 오는 2021년 국제천문연맹 부산 총회를 기념해 앞으로도 다양한 천문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남차우 사무처장은= 1960년 마산 서성동 출신으로 마산고와 한양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1989년 국제신문 복간 1기(27기) 기자로 입사해 편집부국장, 총무국장등을 거쳐 수석논설위원으로 정년퇴임하고, 2015년 11월부터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사무처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한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