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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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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창원 문화콘텐츠 발굴- 김현명(창원시 문화예술과 문화예술전문관)

  • 기사입력 : 2019-07-03 20: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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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서 부산까지 40분 이내로 시계(市界)가 좁혀진다. 경전선 복선전철 사업으로 대중교통으로 김해, 부산과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

    개통에 따라 창원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16년 창원시정연구원 보고서는 부산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농수산업, 제조업은 소득창출이 유리해질 전망이나 문화예술, 공연, 의료, 요식업 등은 유출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2010년 개통한 거가대교는 거제~부산의 거리를 3시간에서 60분 이내로 단축시켰다. 부산 백화점 매출은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거제 시민들이 주요 고객이 되었다. 거제시는 성장세가 더뎠고, 통영시는 적극적으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창원시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동남전시장의 활용방안을 모색해왔다. 기관과의 협업을 중시하면서 문화콘텐츠 관련 국비사업 시행에 각각 다른 기관의 사업인 콘텐츠코리아랩과 웹툰캠퍼스를 동일공간에 조성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이며, 문화를 테마로 원활하게 협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다른 동남전시장 건물에는 2022년도 운영을 목표로 ‘문화복합센터’를 산업단지공단과 공동 추진해 국비를 확보했고, 창원만의 특색을 지닌 공간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통합창원시는 2010년에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가 합쳐져 출범했다. 일본 후쿠오카는 1889년 무역중심지 하카타를 통합했다. 역사적으로 하카타가 상업지구였지만, 후쿠오카는 많은 사무라이들이 사는 행정중심지였다. 이후 철도역과 항구 이름은 하카타라는 지명을 쓰고 있다. 대표축제인 후쿠오카 시민의 축제는 ‘하카타 돈타구 미나토 마츠리’라 불리고 있고, 14개의 가마를 1년 동안 만들어 시내를 질주하는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는 700년 넘는 기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지역문화예술진흥법 시행 이후 문화예술분야의 정책방향도 지역 특성을 살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주변부 지역이 중심부 지역으로 몰입되는 빨대효과가 가속되지 않도록 지역문화의 특성을 살려야 하는 것이 과제이다.

    창원의 세 가지 매력은 지금의 정책상황에서 더욱 장점이 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사업 등은 시민과 함께, 도시의 다양한 특색을 사업화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생동감 넘치는 문화도시 창원의 원동력은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묻혀 있는 것을 찾아서 파내는 ‘발굴활동’이다.

    1년 뒤 복선전철이 완공되고 2년 뒤 운행된다면 창원·김해·부산, 울산은 더욱 가까워지고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어 타 도시와의 차별성과 지역 고유 콘텐츠는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교통물류의 발전으로 도시들을 잇게 되어 경쟁은 심화되겠지만, 창원은 창원의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로 선제적으로 나아가야 하는 기로에 있다.

    김현명(창원시 문화예술과 문화예술전문관)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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