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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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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축구꿈나무 급증, 저변확대?

초·중·고 팀 2013년 대비 6개 증가
학교 등 관리 받는 엘리트는 줄고
운영 자유로운 스포츠클럽은 늘어

  • 기사입력 : 2019-06-26 08: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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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 학교 스포츠클럽 축구팀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소년 축구선수의 저변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축구팀 창단이 늘어나는 등 양적인 팽창에도 우수선수들의 외지 유출로 정작 경남지역 프로구단인 경남FC에는 우수한 지역선수 영입이 되지 않는 등 육성시스템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초중고 축구팀 2013년 비해 6개 증가= 경남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13년 주말리그에 참가하던 도내 초중고팀이 43개였지만 현재 49개로 늘었다.

    대한축구협회와 경남축구협회는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매년 권역별로 초중고 주말리그를 시행하면서 도내 초중고 축구팀들이 참가하고 있다.

    현재 경남권 초등리그에는 A(8개팀), B(9개팀), C(9개팀) 3개로 나눠 26개팀이 경기에 참가하고 있고, 중등리그는 A(7개팀),B(7개팀) 2개로 나눠 14개팀, 고등리그는 단일(9개팀) 리그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초등리그에 26개(학교 11개, 스포츠클럽 15개)팀이 참가하면서 지난 2013년 21개(학교팀 15개, 스포츠클럽 6개)보다 5개 팀이 더 늘었다. 중등리그도 2013년 당시 12개(학교 10개, 스포츠클럽 2개)팀이었지만 지금은 14개팀(스포츠클럽 9개, 학교 5개)으로 늘었다. 고등학교만 당시 10개(학교 7, 스포츠클럽 3개)보다 1개 적은 9개(학교 7, 스포츠클럽 2)로 팀 수가 줄었다.

    전반적으로 엘리트체육 축구부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스포츠클럽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경남교육청은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초중학교 축구부를 모두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기로 해 향후 스포츠클럽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클럽 왜 늘었나= 스포츠클럽이 기존 학교축구부보다는 운영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활성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학교축구부는 사실상 학부모들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학교와 교육청의 지도를 받아야 하고, 성적과 진학을 위한 지도자와의 유착과 갈등 등의 문제점을 보여 왔다. 하지만 스포츠클럽은 학교축구부에 비해 학교 밖에서 자유롭게 운영되면서 지도자들이 원하는 방식의 축구클럽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창단이 활성화되고 있다.

    경남축구협회 임승원 사무국장은 “다각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 축구 육성을 위해 주말리그 등을 활성화하고, 초등부리그에 8인제를 도입해 패스 위주의 기술·조직·창의적 축구를 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을 한 것이 한몫하고 있다”면서 “지역별로 축구인프라가 잘 돼 있는 만큼 스포츠클럽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남FC와 연계되지 못하는 아쉬움= 주말리그 등을 통해 도내에만 수백명의 축구선수들이 뛰고 있지만 정작 지역 프로팀인 경남FC에 입단하지 않거나 하지 못하고 있다. 우수선수들은 중학교 때면 시설 등 훈련 여건 등이 좋은 기업구단 산하 유스팀으로 진학하는 등 선수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

    도민프로축구단인 경남FC도 산하에 12세, 15세, 18세 등 연령대별 유소년 3개팀 100여명을 육성하며 연간 8~9억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기업구단에 밀리며 우수선수를 뺏기고 있다. 경남FC는 매년 산하 유스팀인 진주고 선수 가운데 2~3명을 우선지명해 지역연고 선수를 키우려고 하고 있지만 당장 눈앞의 성적 때문에 주축선수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내 다른 고교축구팀에서 경남FC에 입단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실업팀인 창원시청과 김해시청에도 해당지역 출신 선수들의 의무적인 배당원칙이 없어 도내 축구꿈나무들은 넘쳐나지만 육성 후 갈 곳이 없는 상태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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