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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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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자세상] 커피, 바르게 키우고 마시고 버려요

환경오염 주범 눈총받던 커피 ‘반듯한 변신’
친환경농법으로 키우고 친환경컵에 마시고
찌꺼기는 친환경 퇴비나 인테리어로 활용

  • 기사입력 : 2019-06-05 0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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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하자마자 한 잔, 식후에 한 잔. 커피 없는 직장인의 하루는 상상 불가다. 관세청 수입 통계와 커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11조원을 돌파했으며, 잔 수로 계산하면 265억 잔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커피, 이런 커피가 환경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적도 지방의 열대 우림에 전 세계 동식물 군의 절반이 서식하고 있는데 최근 해마다 200만㏊ 이상의 열대 우림이 사라진다고 하니 매우 심각한 환경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열대 우림 속 또는 열대 우림이 있던 자리에 생기는 커피 농장의 면적은 약 1000만 ㏊이다. 커피 농장은 삼림 벌채, 생물 다양성 상실, 토양 침식, 기후 변화, 수질과 수자원 활용 문제 등 환경 변화를 일으키고, 이로부터 다시 영향을 받는다.

    커피 찌꺼기 화분 키트./스타벅스/
    커피 찌꺼기 화분 키트./스타벅스/

    일회용 컵, 플라스틱 빨대 등 플라스틱 용품들은 토양에 매립돼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연소나 열분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가스는 독성이 매우 강하다. 해양으로 흘러들어가 동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커피 재료인 원두는 99.8%가 쓰레기로 방출되고 단 0.2%만 커피에 활용된다. 원두 찌꺼기는 모두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진다. 지난해에만 13만t에 달하는 커피 찌꺼기가 버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커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을까?

    숲과 커피나무가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 농법이 있다. 에티오피아의 이르가체페에서 사용하고 있는 농법으로, 숲의 그늘이 커피나무를 덮어주는 그늘 재배 방식이다. 커피 경작지 자체가 숲이고, 숲은 다른 추가적인 관리 없이도 생태계 순환을 이루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높은 지속 가능한 재배방식이다.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일회용 컵 사용량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환경부는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과 협약을 통해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 텀블러 등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업체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리테일에서는 자체 브랜드인 카페25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종이컵을 친환경 소재로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전국 매장에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있다.

    영국 등 다양한 유럽국가에서 캡슐 커피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소재 캡슐 커피가 출시되기도 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캡슐 커피를 활용한 미니 화분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생활쓰레기로 버려졌던 커피 찌꺼기는 2018년부터 재활용되고 있다. 회수한 커피 찌꺼기는 친환경 퇴비로 재탄생돼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매장 인테리어로도 변신 중이다. 커피 찌꺼기를 사용해 만든 커피보드와 조명 갓, 테이블, 인테리어 마감재 등이 있다.


    정성훈 환경기자 (마산용마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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