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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31) 껍지, 애삐리다

  • 기사입력 : 2019-05-30 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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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경남에서도 바나나가 재배되고 있더라. 이름이 ‘우리’래. 바나나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참 신기해.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다. 국내 바나나 재배 농가가 총 36농가인데, 제주도 27농가를 빼곤 육지 9농가 중엔 겡남이 6농가로 제일 많다 카더라 아이가.

    △서울 : 우리 바나나 색깔도 좋고 맛도 좋다더라. 국산 바나나는 농약을 치지 않는 등 품질은 월등히 좋은데, 가격이 배 이상 비싼 탓에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대. 그래서 재배와 유통 과정에서 가격을 내릴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더라고.

    ▲경남 : 오시는 친환겡 바람도 불고, 맛도 좋다 카이 잘 팔릴끼거마는. 바나나 이바구 하다 보이 엣날에 바나나 껍지로 볿아가 미끄러짔던 기억 나네. 누가 질 가다가 바나나 벳기(벗겨)묵고 애삐맀던 거 갑더라꼬.

    △서울 : ‘껍지를 볿다니’. ‘껍지’가 무슨 뜻이야? 그리고 ‘까묵고 애삐맀다’는 무슨 말이야?

    ▲경남 : ‘껍지’는 ‘껍질’을 말하는 기다. ‘사가(과)나 감은 껍지로 안 깎고 무우도 덴(된)다’ 이래 카지. 포준말 ‘껍질’도 마이 씬다. ‘까묵다’는 ‘까먹다’ 뜻이고, ‘애삐리다’는 ‘내버리다’ 뜻이다. ‘씰데없는 거는 애삐리라’ 이래 칸다 아이가. ‘볿’가 ‘밟다’인 거는 알제?

    △서울 : 나도 바나나 껍질 밟아서 미끄러져 다칠 뻔한 적 있었어. 그리고 ‘애삐리다’는 전에 가르쳐준 ‘내삐리다’와 같은 뜻이구나. 그건 그렇고 지난주 창녕 우포에서 따오기 방사 행사가 있었잖아. 따오기가 우리 땅에서 멸종된 후 40년 만에 다시 하늘을 나는 걸 보니 참 흐뭇하더라. 그 모습 보면서 작년에 니가 따오기 먹이 얘기하면서 미꾸라지의 경남말이 미꾸래이, 미꾸랭이라고 가르쳐주던 생각도 나고.

    ▲경남 : 따오기 방사하는 날에도 우포늪 습지에 미꾸래이 항거석 옇더라 아이가. 따오기들 자연에서 잘 살끼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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