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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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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기침 난다고 감기 오해 마세요

■ 연령대별 호흡기질환
20~30대 천식, 집먼지진드기 영향 기침·천명 동반
40대 만성폐쇄성폐질환, 흡연으로 호흡곤란 발생

  • 기사입력 : 2019-05-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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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몇 년 사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공기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소방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의 119구급차의 이용 현황에 따르면 기침·호흡곤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2018년 구급차 이용환자 중 호흡기질환자는 7만9455명으로, 2017년 5만3952명에 비해 1년 사이 47.3%가 증가했다. 폐 기능은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조기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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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기질환, 연령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 호흡기질환은 연령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이 있다. 20~30대에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으로는 천식이 있다. 천식은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고 일부 꽃가루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천식은 기침, 호흡곤란과 함께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 및 가슴 답답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40대 이상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며, 발현되는 증상은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50대 이상의 여성 및 폐 감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 보이며 가래를 동반한 기침,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과 객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다양한 천식의 원인…빠른 파악 및 치료가 중요= 천식은 만성적인 기관지의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지게 되면 기침, 호흡곤란, 천명, 가슴 답답함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천식의 유전적인 유발 원인에는 기도 과민성과 BMI 30 이상의 비만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뽑힌다. 환경적인 요인에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 직업, 음식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흡연 등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은 발병 원인과 나타나는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자신의 천식 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이를 피하거나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천식의 발병을 막고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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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미 교수가 호흡기질환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천식 증상은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이 있다. 주요 증상인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은 있다가도 없을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로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심한 천식 발작은 호흡곤란 등으로 인해 생명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심한 천식 발작이 발생한 경우 즉각적인 응급치료와 필요시에는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천식의 진단을 위해서는 폐 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시험 등을 시행하며, 주로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해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요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경구 치료제를 병행할 수도 있다.

    ▲흡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금연=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은 해로운 입자나 가스 흡입에 의해 발생하며,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점차 진행하는 기류 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COPD를 일으키는 가장 흔하고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COPD가 발병해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COPD는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서 호흡기의 이상 증상과 폐 기능 이상 소견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직업성 분진이나 화학물질에 노출, 대기오염, 호흡기감염, 기도 과민반응, 성별, 나이 등에 의해 COPD가 발생하기도 한다.

    2017년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성인 중 13.3%가 COP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중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은 사람은 2.8%에 불과하다. 70세 이상의 남성 노인은 48.5%, 여성 노인은 17.2%가 COPD의 진단기준을 만족해 남성 또는 고령자일수록 유병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COPD의 진단은 주로 폐 기능 검사를 통해 폐활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진단에 따라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해 추가로 폐활량을 측정하거나 흉부 X-Ray 촬영 등 정밀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폐 기능이 50% 이상 손실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조기 진단과 악화를 막는 치료가 중요하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개선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금연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예방과 진행을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감염에 취약한 기관지확장증…홍역, 백일해, 인플루엔자 등 예방접종 도움= 기관지확장증은 폐와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벽의 근육 및 탄력층이 파괴돼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질환으로 이로 인해 분비물이 축적되고 감염에 취약해진다.

    기관지확장증의 발병 원인은 소아기 시절 홍역, 백일해 등의 감염 및 결핵 등에 의한 폐 감염, 종양 및 이물질 등에 의한 기도 폐쇄, 면역 저하 등이 있으며 폐렴, 농흉, 기흉, 폐농양 등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는 폐결핵에 의한 기관지확장증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홍역, 백일해, 인플루엔자 같은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진단은 흉부 X-Ray 촬영으로 이뤄지며, 이상 소견을 보일 경우 흉부 CT 촬영을 통해 기관지확장증을 진단한다. 기관지확장증 치료의 주목적은 감염에 대한 치료와 적절한 기도 분비물(가래) 배출이다. 가래의 양이 증가하거나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항생제 치료를 실시하며, 분비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흉부물리요법, 거담제 등을 사용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호흡기내과 문성미 교수는 “호흡기질환은 대체로 기침을 증상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흔히 감기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한 달 이상 장기간 기침을 계속하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호흡기내과 문성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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