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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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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588) 제24화 마법의 돌 88

“남편 등에 업히니 좋다”

  • 기사입력 : 2019-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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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순영은 기분이 좋아 들떠 있기까지 했다. 어쩌면 술을 마신 탓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 좀 업어줄래요?”

    “왜 이래?”

    “길이 미끄럽잖아요? 마누라가 예쁘지 않아요?”

    류순영은 전에 없이 교태까지 부렸다.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하려고?”

    “어두운 밤에 누가 봐요? 다른 남자보고 업어 달래요?”

    “이 사람이!”

    이재영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두운 밤이라 주위에 사람이 없었다. 이재영은 류순영을 업고 걸었다.

    “좋다.”

    류순영이 이재영의 목에 두 팔을 감고 귓전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이재영은 류순영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떼를 쓰는데 어쩔 수 없다.

    “무겁지 않아요?”

    “괜찮아.”

    “남편 등에 업히니 좋다.”

    류순영이 거듭 콧소리를 냈다.

    “에이그….”

    이재영이 혀를 찼다. 이내 여관에 도착했다. 이재영은 창밖을 내다보면서 담배를 피웠다. 어두운 하늘에 별이 옹숭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류순영이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이리 와요.”

    류순영이 두 팔을 벌렸다.

    “내가 봉사를 해야 하는 거야?”

    이재영이 낄낄거리고 웃었다.

    “누가 봉사를 하면 어때요? 서로 사랑을 하면 좋잖아요?”

    “알았어.”

    이재영은 류순영에게 엎드렸다. 류순영의 알몸이 따뜻하고 푸근했다. 류순영이 그의 등을 두드렸다.

    “옷은 안 벗어요?”

    “키스부터 하고….”

    이재영이 류순영에게 입을 맞추었다.

    “이이가….”

    류순영은 싫어하지 않았다. 류순영은 빠르게 몸이 더워졌다. 이재영은 그녀의 몸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당신은 죽은 뒤에도 내 거야.”

    류순영이 유쾌하게 웃었다. 그녀는 한 번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이재영을 절정에 이르게 만들었다. 아니 그녀가 절정에 이르려고 허우적거렸다.

    이재영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류순영은 불덩어리처럼 뜨거웠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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