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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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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심장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
분당 100회 이상 빨라진다면 의심
원인 다양하고 사람마다 증상도 달라

  • 기사입력 : 2019-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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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과 음주, 비만환자 등 만성질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심장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기분 나쁜 불편함 정도만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 치료를 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가 많이 일어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부정맥은 대부분 심장질환 또는 전신질환과 연관돼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맥박이 갑자기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진다면 가장 가까운 심장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김민웅 센터장과 함께 부정맥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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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맥, 정확한 진단 필요= 근육이 수축하기 위해서는 전기가 발생해야 한다. 그래서 심장 내에는 자발적으로 규칙적인 전기를 발생시키고 심장 전체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전기전달체계가 있는데 이런 체계의 변화나 기능부전 등에 의해 초래되는 불규칙한 심박동을 부정맥이라 한다.

    부정맥은 심각한 심장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 환자가 인지할 수도 있고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휴식 시의 성인의 정상 심박동 수는 분당 60~80회이며 분당 60~100회까지를 정상맥박으로 보는데 부정맥은 심장 박동 수의 이상 혹은 율동의 이상을 의미하며, 심방과 심실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부정맥은 심박동 수가 너무 빠른 빈맥과 너무 느린 서맥, 두 가지로 구분된다. 빈맥은 심방 혹은 심실에서 기원하며, 규칙적인 빈맥과 불규칙적인 빈맥으로 구분된다. 특히 빈맥이 심실에서 발생할 경우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가져오기도 한다. 부정맥은 상황마다 다르게 나타나기에 진단이 꼭 필요한 질환이다. 김민웅 센터장은 “운동이나 임신 시에는 심박동이 빨라지며, 매우 건장한 사람의 경우 정상 심장 박동 수보다 느리므로 정상 심박 수가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병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전문의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인= 앞서 말한 심장근육을 뛰게 하는 전기전달체계에 문제가 발생하여 부정맥이 발생하는데 전기전달체계의 이상을 초래하는 증상으로는 비정상적인 전기전달체계가 존재하거나 유전적 요인 등을 들 수 있고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질환이나 여러 가지 약물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고도의 스트레스나 카페인, 음주, 흡연을 비롯해 부족한 수면도 그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증상= 심장만큼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이 다른 기관도 없다. 증상 없이 평생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갑작스레 찾아와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공통된 증상은 크게 5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①갑작스레 어떤 일로 놀랐을 때처럼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빠르거나 느린 심박동이 느껴진다. 보통 가슴이 철렁거렸다, 크게 두근거렸다 등으로 느껴지는 증상이다.

    ②부정맥이 갑자기 짧게 나타날 경우 환자들은 맥박이 한두 번 갑자기 건너뛰거나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③부정맥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심장 박동에 비해 심박 출량이 줄어들어 이때 머리나 몸 전체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어지러운 느낌을 느끼거나 실신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만성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

    ④가슴의 통증이나 불쾌감이 느껴지는데 부정맥이 심장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에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자체로 인해 가슴을 심하게 조이는 듯 뻐근한 심한 흉통을 느끼기도 한다.

    ⑤갑자기 숨을 쉬기 힘들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실제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민웅 센터장은 “심장에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순환기내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또 “잘하는 곳을 수소문하다가는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우선적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찾아야 만에 하나 응급상황에도 충분히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진단과 치료= 부정맥의 원인과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정작 부정맥이 있어도 병원에 도착하면 나타나지 않는 기가 막힌(?) 경우도 발생한다. 때문에 병원에서는 심전도검사 외에도 24시간 동안 흉부에 심전도 장비를 부착해 기록하는 홀터검사를 통해 부정맥이 언제,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발생하는지 확인을 하게 된다. 또 전문장비에 의한 운동부하검사 등을 시행해 종합적인 진단을 내려 치료 방향을 결정짓는다. 크게 3가지 치료 방향으로 나눠지는데 첫째는 어떤 부정맥 현상이 기록됐더라도 그 부정맥으로 인한 증상이 없고 부정맥과 연관된 심인성 급사 위험성이 없다면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 둘째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환자가 부정맥 현상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면 증상 개선을 위해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없으나 부정맥이 생명에 영향을 준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할 것이다. 셋째, 빈맥성 부정맥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항부정맥제를 투여하거나 빈맥 발생 부위를 전기적 에너지로 절단하는 카테타 절제술 또는 빈맥 발생 시 심장 내에 전기 쇼크를 줘 빈맥을 멈추게 하는 삽입형 제세동기 시술, 부정맥 발생 부위를 제거하는 외과적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서맥성 부정맥의 경우에는 비정상적으로 심장이 느리게 뛰어 심한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인공 심박조율기 시술 등을 받아야 한다.

    ◆예방= 일반적으로 부정맥만 놓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선천적으로 타고 난 부정맥은 예방이 불가능하지만 후천적으로 생기는 부정맥은 원인이 되는 심장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종합적인 심장병 예방을 위해 알려진 일반적인 생활방식의 개선 외에, 환자가 자기가 가진 부정맥이 유발되는 상황(카페인, 술, 스트레스)을 알면 그런 상황을 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 알고 개선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 성인병 환자라면 주기적인 심장초음파와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심장에 좋은 운동수칙

    ·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기
    ·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하기(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 30대 경계성 고혈압 환자는 가벼운 걷기
    · 40대 이후에는 빠르게 걷기가 효과적
    · 강도가 비교적 낮은 운동을 오래 지속해야
    · 새벽이나 아침보다는 오후나 저녁시간에 운동
    · 운동 시 두통, 어지러움, 팔다리 통증이 생기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
    · 심장질환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 통해 운동 종류·방법 결정 후 운동 시작해야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도움말=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장 순환기내과 김민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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