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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전수식 창원시정연구원장

“현장에 꼭 필요한 ‘미래를 보는 연구’ 집중”

  • 기사입력 : 2019-05-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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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수식 창원시정연구원장. 그는 마산시 부시장, 경상남도 국장 등 25년 공직생활 동안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와 수요를 충족시키는 공무원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자부한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정치인으로 변신하기도 했으며, 6년간 택시 운전대를 잡으며 민생현장을 두루 섭렵해온 전천후 사회인 역할을 했다.

    민생현장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더 많이 알게 됐다는 전 원장. 공직생활과 현장 경험, 정치인으로서의 포부 등을 녹여내며 창원시정의 ‘싱크탱크’ 역할에 매진하는 그를 만나 ‘창원의 현주소와 미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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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식 창원시정연구원장이 연구원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가 다시 창원시정의 중요한 싱크탱크 수장을 맡아오고 있는데, 어떠한지.

    ▲현장노동자로 10년, 공직자로 25년, 그 사이에 12년의 세월을 정치에 발을 들였는데, 이제 또다시 연구원이라는 공직을 시작하고 있다. 역마살이 끼였는지 이리저리 많이 부대끼며 살았다. 아마 지금의 공직이 내 인생의 마지막 직업이 될 것 같은데, 현장과 공직을 되풀이하면서 일한 경험이 창원시정의 현안 해결과 장기과제 연구에는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창원시정의 가장 큰 기회요인과 애로 또는 리스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애로와 리스크를 말한다면, 105만의 인구로 덩치는 커지고 시민들의 욕구 또한 통합으로 인한 기대치가 큰데 비해 인구와 일자리는 계속 줄고 주력산업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으로 기회의 요인은 지난 3월에 지방자치법전면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연내에 통과된다면 특례시로서 광역시에 버금가는 행정사무와 재정의 확충이 이뤄져 창원시정에 큰 변혁이 온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는, 지난 3일 발표된 ‘제2신항’이 진해 제덕만에 유치됐는데, 창원의 미래먹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앞으로 해양항만산업이라는 점에서 창원에는 큰 기회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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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식 창원시정연구원장.

    -창원시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파악하는지.

    ▲우선 창원시가 올해를 ‘창원경제 부흥 원년의 해’로 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역시 경제가 최대의 현안이다.

    다음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스타필드 문제도 시민들의 총의가 잘 모아져서 슬기롭게 해결됐으면 한다. 오랜 기간 숙제로 남아 있는 ‘마산해양신도시’도 올해 중에는 그 개발의 방향을 정하고 내년부터는 본격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는 제2신항과 기존 부산항 신항의 창원구역을 묶어 해양항만 분야에서 창원시의 권한과 책임을 확보하고, 배후산업단지 등을 제대로 개발해 창원의 핵심 미래먹거리로 개발하는 것이다

    -창원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창원경제의 현주소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외부적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의 위축과 미·중 무역마찰, 중소조선소의 도산·경쟁력 약화, 발전플랜트의 수주감소, 전기 및 수소차로의 트렌드 변화가 있다. 내부적으로는 중후장대한 창원의 주력산업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제4차 산업혁명 등 트렌드 변화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상으로 봐도 2011년을 정점으로 약간의 굴곡은 있지만, 생산·수출·소비 등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햇볕 날 때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데, 7~8년을 대비하지 못한 게 참 아쉽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곡차곡 준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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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식 창원시정연구원장.

    -이 같은 창원경제의 부정적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세 가지라고 본다. 산업의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대규모 투자유치, 해양항만산업에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산업구조 다양화는 삼성전자가 왜 강한지를 보면 답이 나온다. 반도체·모바일·가전의 삼각편대가 경기 부침에 균형추를 잡아준다. 그런 면에서 창원도 이제 좀 소프트한 산업도 의도적으로 유치하고, 육성해야 한다.

    둘째,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특히 창원처럼 대기업의 하청구조로 이뤄진 경제구조에서는 모기업인 대기업 또는 강소중견기업의 관내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러면 전후방 파급효과가 엄청나게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해양항만산업인데,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남북 관계가 잘 풀리고 철도가 연결돼 유럽으로 사람과 물동량이 이동하는 걸 상상해보라. 일본의 유럽·중앙아시아 물동량의 대부분이 부산항에서 환적할 것이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산업이 일어나게 된다. 이걸 지금부터라도 잘 준비해서 창원의 주력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창원인구가 계속 유출되고 있다. 인구 증가를 위한 비책을 소개한다면.

    ▲지난해 시정연구원에서 ‘창원형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가 있다. 여기서 창원시의 인구감소 원인을 보면, 저출산·고령화현상이 창원시가 전국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인근지역에 비해 주택가격이 높은 반면 임대주택이나 소형 평형대가 부족하며, 소위 ‘좋은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층이 타 지역으로 유출된다는 3가지였다.

    인구정책은 결코 비책이 있을 수가 없다. 감소 원인을 해소해나가면 자연히 해결할 수 있는데, 진부할지 모르지만 투자유치, 주택정책, 결혼·출산·육아가 편안한 도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즉, 기본이 단단한 자치단체가 되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중점을 둘 정책개발 분야는.

    ▲내년이면 통합 10년이다. 지난날을 평가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창원 2030비전’과 ‘창원경제발전 중장기로드맵 수립’이라는 두 가지 큰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특례시’가 도입될 경우를 대비해 특례시 사무발굴을 경기도 수원·고양·용인시와 보조를 맞추면서 추진하고 있다. 제2신항 유치를 계기로 해양항만분야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정 경험자로서 시정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복안을 소개한다면.

    ▲행정이든 민간기업이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상하와 귀천을 막론하고 소통하고 귀기울여 듣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직은 위로 갈수록 수평으로는 단단한 벽이 쳐지게 마련인데, 융합·협진·공유의 개념이 일반화되는 세상에 그 틀을 깨는 노력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꼭 한마디하고 싶은 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부딪히면서 저질러보는 과단성이 있었으면 좋겠고, 실패하더라도 용기를 내서 다시 도전하는 그런 공직자였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도시는 결국 좋은 일자리가 있고, 쾌적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 시민들로서는 이 도시에 사는 걸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창원이 그런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창원시는 이런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미래비전수립자문위원회’를 5월 말부터 운영하는데, 저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증가하는 연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조직도 기존의 3실에서 도시공간, 경제, 사회문화연구실과 경영지원실 등 4실로 확대 개편했고, 연구원도 3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연구를 위한 연구, 보고서가 잠자는 연구가 아닌 현장에 꼭 필요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그런 연구에 집중해 나가겠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 전수식 원장은?

    1956년 합천에서 태어났다. 부산기계공고, 경남대를 졸업하고 창원대 대학원 무역학 석사, 경남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울산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마산시 부시장,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경남이주민사회센터 이사장을 거치는 등 공직에만 25년간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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