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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풀뿌리 생활문화예술교육

창원에 뿌린 ‘예술 꽃씨’ 뿌리내리러 날아갑니다

  • 기사입력 : 2019-05-1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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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초 정부는 삶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 실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5개년(2018~2022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예술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과 수요자 중심으로 방식을 재편하기 위한 큰 그림이다. 정부는 국민이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데 예술정책의 방점을 찍고 있다. 이를 위해 ‘삶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문화예술교육의 재도약: 문화예술교육 지속 성장과 질적 제고’를 목표로 지역기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구축, 수요자 중심의 교육 다각화, 문화예술교육 기반 고도화 등 3대 추진 전략과 10개 추진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해지면서 문화가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문화를 향유하는 방법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술관이나 공연장에서 전문 예술인들의 산물을 수용·음미하는 것에서 직접 예술을 배우거나 즐기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

    최근 통용되는 생활문화는 지역문화진흥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충족을 위해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생활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생활문화는 각 지역 문화시설을 이용해 개인이 하고자 하는 활동, 또는 개인과 개인이 공동체를 꾸려 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창원지역에서는 창원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창원예총)이 그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도 창원예총은 부지런히 ‘예술 꽃씨’를 뿌리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고 그 역할과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창원문화예술학교= 창원예총의 문화교육 가운데 가장 오래된 ‘창원문화예술학교’는 올해로 25회를 맞았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 1인 1 예술활동 생활화를 위한 평생 문화예술학교로, 시민들에게 창조적 삶을 사는 지혜와 예술의 향기를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누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메인이미지문화예술교육발표회

    전문예술인이 강사로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얼마 전 첫 수업을 시작한 올해 상반기 강좌는 한국화와 수채화, 유화, 성악, 사진, 서예, 꽃꽂이, 경기민요, 한국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각 분야 전공자로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실력자들이다. 한 반에 10~20명 수강생으로 일주일에 1~2회, 2시간씩 수업한다. 올해는 시보조금 2700만원으로 사업을 운영하는데, 시민들은 상·하반기 각각 7만원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지역 예술인에게는 수익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예술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풀뿌리 생활문화학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풀뿌리 생활문화학교는 지역, 계층 간 문화격차 해소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획됐다.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비교적 적은 기업체 근로자, 다문화가정, 농·어촌마을 주민, 장애인, 실버세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동네방네 맞춤형’ 예술강사를 무료로 파견한다. 창원, 마산, 진해 등 창원 전역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창원시 보조금 1억5000만원으로 사업을 시행한다.
    메인이미지풀뿌리생활문화학교

    창원문화예술학교와 다른 점은 전문예술인뿐만 아니라 예술강사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총 37개 단체를 모집했는데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단체가 신청했다. 지역 및 계층에 맞는 예총 산하 지부 사무국장들로 구성된 콘텐츠개발팀이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과 공급, 문화전문인력 양성, 강사진 인력 풀을 구성한다. 1차적으로 군부대, 경로당, 기업체 등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요청하면 그에 맞는 강사진을 모집해 매칭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예, 미술, 서예, 캘리그래피, 사물놀이, 경기민요, 합창, 클래식기타, 노래교실, 시창작 및 문학교실, 색소폰, 한국무용, 스포츠댄스, 연극, 그린아트, 애니메이션 강좌가 열린다. 이 수업 역시 참가비는 무료이며 1주에 2시간씩 단체당 20~30명 내외로 수업을 진행한다. 사업 기간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해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운영되는지 여부와 문제점, 개선방안을 다음 해에 반영하고 있다.

    창원예총 관계자는 “문화소외 계층이라고 하면 경제적 빈곤층을 떠올리는데, 이 프로그램은 육아나 가사, 경제활동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문화예술을 누리지 못하는 모든 시민들이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원탁토론회= 풀뿌리 생활문화학교의 부대사업인 ‘가로수 소풍유락(消風遊樂)’ 일환으로 마련된다. 소풍유락은 해질녁 바람을 맞으며 거닐고 노는 콘셉트로 2년 전부터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인 5월 넷째주에 용호동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거리에서 열린다.

    메인이미지가로수'소풍유락'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펼쳐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풀뿌리 생활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가치를 공유·확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올해는 오는 23~25일 용지 어울림동산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최되는데 지역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105인 원탁토론회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 인형극’, 늘푸른 음악회 ‘빛나는 땅 창원을 노래하다’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그중 가장 눈여겨볼 것은 지역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105인 원탁토론회다. 지역 문화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과 문화예술 종사자 및 관계자 105인을 선발해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콘텐츠 개발과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자는 취지이다.

    메인이미지시민대토론회

    전체 토론자 가운데 시민 20명, 예술인 51명을 공개모집하고 나머지 토론자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창원문화재단 등 관계자들이 함께한다. 오는 23일 오후 6시 30분 경남도민의집 앞 야외 잔디밭에서 참가자들이 다함께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다.

    이날 첫 번째 발제는 김태철 창원문화재단 예술본부장이 ‘시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방안’을, 두 번째는 유영재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황무현 마산대학 아동미술교육과 교수가 ‘지역 예술인 창작 활성화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성과와 과제= 지난해 ‘풀뿌리생활문화예술학교’ 사업에 대해 참여 기관단체와 파견강사, 수요자(참여자)를 대상으로 교육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참여기관의 응답자 96%가 교육과정 등 사업 운영 만족을 나타냈고, 수요자(참여자)의 94%가 강사 전문성과 수업내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시민들의 요구는 높아지는데 예산과 관리 인원이 부족해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용이 없다 보니 형평성을 맞추려 사업 수혜기관이 일회성에 그치는 실정이다.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려면 활성화 지원체계 확립과 자생적 모델 구축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원, 문화의집 등 생활문화시설과 동호회, 예총, 민예총, 지역문화 기획자를 매칭해 지속적인 네트워크로,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예술인들이 강사로 양성하는 전문강좌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창원예총 김시탁 회장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일과 삶의 균형을 잡아주고, 시민들의 삶을 풍성하게 해 줄 문화예술교육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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