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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메이드 인 차이나, 이런 건 수입합시다- 이래호((주)차이나로 컨벤션 여행사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9-05-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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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이 중국이라 중국과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리적 근접성과 문화의 유사성이 많아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해외여행을 가는 곳 중 한 곳이 중국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인상은 그렇게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며칠 전 중국 연길시에 함께 여행 간 일행에게 “시내 거리를 보라. 한국과 확실하게 다른 게 있다. 그것을 찾아보라”고 했다.

    질문의 범위가 약간은 추상적으로 느껴졌는지 다양한 답이 나왔다. 개혁 개방 후 경제 성장의 결과로 가로수가 많아졌다. 주차시설이 잘 돼 있다. 높은 빌딩 숲이 형성되어 있다. 특이한 건축 외관이 눈길을 끈다.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가 많다 등등.

    하지만 내가 질문을 던진 것에 대한 정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중국의 상가 건물에는 돌출된 간판이나 건물 외벽에 튀어나온 간판이 없어졌다.

    모든 간판이 상가 벽면에 평면으로 부착되어 가게를 알리거나 홍보하는 간판뿐이다. 이웃 상가를 가리거나 보행자 머리 위로 솟아난 돌출 간판이 없어 정면에서 보지 않으면 어떤 상가가 있는지 알 수도 없다. 이런 간판 정리로 인해 도시 미관이 정말 아름다워졌다. 중국 여행을 하게 되면 도시 간판을 유심히 보기를 권한다.

    중국에 단체 여행을 가면 중형, 대형 중국 관광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최근 필자가 또 한 번 놀란 일이 있다. 중국 관광버스 안 선반 1칸에 비상구급함이 설치돼 있다. 선명한 레드크로스(+)가 표시되어 눈에 잘 띈다. 차량 사고나 오지 운행 중 응급환자 발생 시 사용될 각종 약을 보관하는 전용 칸이라 한다.

    “약통만 있고 내용물은 없겠지” 하고 열어 보았더니 마치 ‘움직이는 약국’ 같았다.

    중국 기사의 말을 옮기면, 유효기간 때문에 1개월에 한 번씩 약품 교환도 한단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이런 것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도 우리가 수입 좀 하면 어떨까.

    이래호 ((주)차이나로 컨벤션 여행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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